해외여행객으로 붐비는 인천공항. 한겨레 자료사진
해외여행객 증가로 해외 신용카드 사용액이 5년여 만에 두배로 늘어났다.
한국은행이 21일 내놓은 ‘2018년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사용 실적’을 보면, 지난해 거주자가 카드(신용+체크+직불)로 해외에서 사용한 금액은 전년보다 12% 증가한 192억2천만달러였다. 지난해 내국인 출국자수가 전년(2650만명)보다 8.3%가량 늘어난 2870만명에 달해,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 사용금액과 장수(6384만장)가 함께 늘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2010년대 들어 해외 카드사용액은 △2010년 72억7천만달러 △2011년 86억2천만달러 △2012년 94억4천만달러 △2013년 105억5천만달러 △2014년 122억달러 △2015년 132억6천만달러 △2016년 143억달러로 꾸준히 증가해왔다. 2012~3년 이후 5~6년 새 사용액이 두배로 늘었다. 출국자수도 2012년 1374만명에서 지난해 2650만명으로 두배가량 늘었다.
자료: 한국은행(※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이렇듯 내국인(거주자)의 해외 카드사용액은 급증했지만, 외국인의 국내 카드사용액은 정체 또는 감소하는 추세다. 비거주자의 국내 카드사용액은 2010년 32억9천만달러에서 2014년 115억7천만달러까지 늘었지만, 그 이후로는 △2015년 100억5천만달러 △2016년 107억1천만달러 △2017년 85억2천만달러 △2018년 92억9천만달러로 줄어들었다. 전 세계적으로 국외여행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한국을 찾은 해외 관광객은 수년째 정체 상태에 머물러 있고, 특히 2017년에는 중국의 ‘사드보복 여파’로 입국자수가 감소한 여파가 반영됐다. 여행수지 적자폭도 2010년 85억달러에서 지난해 166억5천만달러로 두배가량 확대됐다.
한편, 해외 결제시장에서 신용카드사들의 점유율은 더욱 높아졌다. 해외 카드사용액 가운데 신용카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69.5%에서 지난해 70.9%로 약간 늘었다. 같은 기간 체크카드 비중이 19.9%에서 27.9%로 크게 증가한 반면 직불카드는 10.6%에서 1.3%로 쪼그라들었다. 직불카드와 체크카드는 예금 잔액에서 바로 결제가 이뤄져 신용불량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은 공통적이지만, 직불카드는 은행공동망을 사용하고 체크카드는 신용카드사들 결제망을 이용하는 차이가 있다. 결과적으로 결제플랫폼에서 신용카드사들의 시장지배력이 99% 수준까지 높아진 셈이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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