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함영주 케이이비(KEB)하나은행 행장이 ‘지배구조 리스크’로 3연임하지 못하고 물러나게 됐다.
하나금융그룹은 28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에서 지성규, 황효상 현 하나은행 부행장을 차기 은행장 후보로 복수 추천했고, 이어 하나은행 임추위에서 지성규 부행장이 최종 후보로 추천됐다고 밝혔다.
이번 하나금융 인사를 앞두고 함 행장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지난 26일 금융감독원은 임추위 사외이사들을 불러 함 행장의 ‘법률 리스크’가 우려된다며 사실상 연임 불가 입장을 전달해 ‘관치’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함 행장은 결국 이날 임추위에서 연임 포기 의사를 밝혔다. 함 행장은 지난해 6월 업무방해와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돼 8월부터 재판을 받고 있다. 1심 판결은 올해 말쯤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차기 행장으로 추천된 지성규 후보는 1991년 하나은행에 입행해, 현재 글로벌사업그룹 부행장과 하나금융지주 글로벌 총괄 부사장으로 재임 중이다. 하나금융 쪽은 “지성규 후보는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 은행장을 지내 전략, 재무, 영업 전반에 탁월한 식견과 경험을 갖추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하나은행의 위상 강화 및 세대교체를 통해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최고의 적임자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새 행장 선임안은 3월21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
그룹 임추위는 하나카드 신임 사장에는 장경훈 현 하나은행 부행장, 하나금융투자 사장에는 이진국 현 사장, 하나캐피탈 사장에는 윤규선 현 사장을 추천했다.
박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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