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금융·증권

금리 인하발 주가 상승 오래 못간다

등록 2019-06-13 17:48수정 2019-06-13 17:53

Weconomy | 이종우의 흐름읽기
그래픽_김지야
그래픽_김지야

2011년 6월 우리 기준금리는 3.5%였다. 경기 둔화에서 벗어나야겠다고 판단한 한국은행이 이때부터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해 2016년 6월에 1.25%까지 끌어내렸다. 금리 인하를 시작할 때 코스피가 2046이었고 아홉 번 금리를 내린 후에 2017이었으니까 큰 변동이 없었다고 봐야 한다.

아이티(IT) 버블 붕괴 직후인 2000년 말 미국의 기준금리는 6.5%였다. 경기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9·11 테러까지 발생하자 연준이 빠른 속도로 금리를 인하해 1년 만에 1.75%를 만들었다. 당시 금리 인하 속도가 얼마나 빨랐는지는 인하 폭을 보면 알 수 있다. 10번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중 여덟 번이나 0.5%포인트씩 금리를 내렸다. 지금 금리를 인하한다고 해봐야 0.25%포인트씩, 그것도 몇 달에 한 번 정도 내리는 걸 생각하면 2001년 금리 인하가 얼마나 빨랐는지 알 수 있다.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하락했다. 2000년 말 2400 정도였던 나스닥 지수가 2001년 말에 1950으로 후퇴했다.

※ 그래픽을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금리 인하 요청에 연방준비제도가 화답하면서 주가가 상승했다. 이번에 실제 인하가 이루어진다면 이례적 형태가 될 것이다. 1분기 미국의 경제 성장률이 3.1%였다. 5월 실업률 역시 3.6%에 그치고 있다. 높은 성장과 낮은 실업률이 동시에 나타난 건데 이런 상황에서 금리를 인하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경제적으로 금리를 내릴 이유가 없어 이번 인하는 연속성이 약할 거로 전망된다. 2분기 성장률이 시장이 예상하는 것처럼 1%대 중반까지 내려온다면 몰라도 현재 상황에서 금리를 계속 내리기는 쉽지 않다.

지난 10년간 주식시장은 저금리의 토대 위에 서 있었다. 그래서 주가가 금리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었다. 작년 말이 대표적인데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주가가 단기에 20% 가까이 하락했다. 지난주에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며 주가가 크게 상승한 것도 반대로 생각해 보면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시장 상승 분위기가 공개시장위원회 회의가 열리는 19일 언저리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금리 인하가 예상하지 못했던 이벤트여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다음인데 지속적인 상승이 힘들 거로 보인다. 추가 금리 인하 여부가 명확하지 않을 뿐 아니라 시장의 초점이 금리 인하보다 경기 둔화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금리 인하 가능성은 이미 채권시장에 충분히 흡수됐다. 우리 국고채 3년물 금리가 1.5%까지 떨어졌다. 금리를 한번 인하하는 것까지 가격에 반영된 것이다.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2.0%가 됐다. 기준금리보다 0.5%포인트 낮은데 최소 두 번 금리를 내리는 것까지 가격에 반영됐다. 미국의 금리 인하는 우리 시장의 하락을 멈추게 하는 효과를 발휘했다. 그 이상의 역할을 하려면 경기가 좋아져야 한다.

주식 칼럼니스트

◎ Weconomy 홈페이지 바로가기: https://www.hani.co.kr/arti/economy
◎ Weconomy 페이스북 바로가기: https://www.facebook.com/econohani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관세 송곳니 트럼프에 “설마가 현실로”…반도체·철강도 사정권 1.

관세 송곳니 트럼프에 “설마가 현실로”…반도체·철강도 사정권

국내 항공사 항공기 416대 ‘역대 최다’…올해 54대 추가 도입 2.

국내 항공사 항공기 416대 ‘역대 최다’…올해 54대 추가 도입

‘삼성전자, 엔비디아에 HBM 납품’ 외신 또 오보 3.

‘삼성전자, 엔비디아에 HBM 납품’ 외신 또 오보

공정위 칼 빼든 ‘쿠팡 끼워팔기’…위법인가, 마케팅 수단인가 4.

공정위 칼 빼든 ‘쿠팡 끼워팔기’…위법인가, 마케팅 수단인가

‘딥시크·트럼프발 악재’ 여파 환율 급등…‘1500 방어선’ 지켜낼까 5.

‘딥시크·트럼프발 악재’ 여파 환율 급등…‘1500 방어선’ 지켜낼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