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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미 주가 상승, 코스피에 영향 못주는 이유

등록 2019-06-27 17:27수정 2019-06-27 17:34

Weconomy | 이종우의 흐름읽기
그래픽_김지야
그래픽_김지야

미국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작년 1월 이후 네 번째다. 그렇다고 주가가 많이 오른 건 아니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기준으로 첫 번째 고점과 네 번째 고점 사이에 차이가 4%도 되지 않는다. 현재 주가 수준에서 추가 상승이 번번이 좌절됐다는 의미가 되는데 이번에 새로운 모습이 나타날 수 있을지 궁금하다.

미국 주가 상승이 코스피 상승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두 개의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먼저 미국시장이 계속 상승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중간에 약해질 경우 우리 시장은 더 크게 하락할 수도 있다. 전망이 밝지는 않다. 이번 고점은 과거 세 번에 비해 상승 동력이 약하다. 2018년 1월에 기록했던 첫 번째 고점은 미국 기업 이익이 25% 넘게 늘어나던 상황에서 만들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법인세 인하를 통해 경기 활성화에 나선 것도 그즈음이다. 두 번째와 세 번째 고점은 금리 인상이 마무리되고 성장률이 3.1%를 기록할 정도로 경제가 좋은 상황에서 만들어졌다. 지금은 금리 인하가 유일한 동력이다. 금융완화가 다시 강화됐다는 의의는 있지만 시장이 금리 인하에 익숙해진 상태인 데다 과거만큼 금리를 내릴 수도 없어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다.

※ 그래픽을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우리와 미국시장의 관계가 보다 밀접해져야 한다. 그동안 스탠다드앤드푸어스500지수의 고점은 2872→2930→2945→2954로 높아져 왔다. 그 사이 코스피 고점은 2598→2355→2248→2130으로 낮아졌다. 첫 번째 고점을 기준으로 보면 미국시장은 3% 오른 반면 우리 시장은 18% 넘게 하락해 둘 사이의 격차가 20%로 벌어졌다. 우리시장이 미국과 비슷한 흐름을 보였던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고점을 기록한 시점만 같을 뿐 상승률을 포함한 속 내용은 완전히 다르다. 이런 상황에서는 미국시장이 상승해도 코스피가 그만큼 오를 수 없다.

우리 시장이 상대적으로 약한 건 내부 사정이 나빠서다. 작년 하반기 이후 경기 둔화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작년에 비해 이익이 35% 넘게 줄었지만 여전히 감소추세가 계속되고 있다. 2분기 이익 전망이 한 달 전에 비해 3% 가까이 줄어들 정도다. 지난 10년간 선진국을 중심으로 금융 완화정책이 진행돼 온 관계로 미국 금리 인하도 큰 힘이 되지 못하고 있다.

미래 전망도 좋지 않긴 마찬가지다. 금리가 너무 낮아 한국은행이 금리를 내리더라도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다. 정부 재정 투입이 성장률 상승으로 이어지려면 시간이 필요하고, 반도체 업황을 고려할 때 기업 이익 증가도 쉽지 않다. 주가가 낮은 게 강점이긴 하나 이 부분이 힘을 발휘하려면 미국시장이 더 상승해야 한다. 당분간 미국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우리 시장은 전고점인 2250조차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벗어나긴 힘들 것 같다.

주식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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