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 카드결제 빅데이터분석
새벽배송 결제, 밤 9~10시대 가장 많아
청소·세탁·세차 등 출장서비스도 급성장
“개인여유 찾을 수 있다면 비용 지불할 만” 인식
새벽배송 결제, 밤 9~10시대 가장 많아
청소·세탁·세차 등 출장서비스도 급성장
“개인여유 찾을 수 있다면 비용 지불할 만” 인식
마켓컬리 등에서 식재료를 온라인 새벽배송으로 사는 카드 결제건수가 1년 반 만에 4배로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식재료 새벽배송뿐 아니라 도시락·이유식·간편식 등 먹을거리를 집으로 배송받고 청소·세차·세탁 서비스 인력을 집으로 부르는 등 ‘홈코노미’ 전성시대라는 얘기가 나온다.
26일 케이비(KB)국민카드는 ‘홈코노미 업종’ 카드결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러한 결과를 내놨다. 홈코노미란 집(Home)과 경제(Economy)를 결합한 말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을 여유롭게 쓰기 위해 집안 일 부담을 더는 방식으로 쇼핑하고 관련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 행태를 이른다. 이를 위해 국민카드는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6개 분기에 사용된 신용·체크카드 결제 1064만건을 분석했다. 또 ‘홈코노미 업종’ 이용 경험이 있는 고객 1200명을 상대로 모바일 설문조사도 진행했다. 식재료 새벽배송 등 일상용품 배송, 출장 청소·세탁 등 홈케어, 집에서 즐길 만한 디지털 콘텐츠 판매와 관련된 홈엔터테인먼트 등을 대표적 ‘홈코노미 업종’으로 잡았다.
마켓컬리·띵굴마켓·헬로네이처 등 5개 새벽배송 업체에서 국민카드로 식재료를 구매한 결제건수는 지난해 1분기와 올해 2분기를 견줘본 결과 314%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도시락 배송은 70%, 이유식은 36%, 가정간편식은 20%가 늘어났다. 다만 대형마트 3사의 온라인 배송은 같은 기간 6.4% 성장하는 데 그쳐 상대적 성장 둔화를 나타냈다.
식재료 새벽배송은 24시간 중 밤 10시대(밤 10시~10시59분)에 결제건수의 16.2%가 몰려, 가장 주문이 많은 시간대로 나타났다. 그다음은 밤 9시대로 결제건수의 10.7%가 이때에 발생했다. 식재료 새벽배송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성별과 연령대는 35~44살인 여성으로 35.5%를 차지했다. 이어 25~34살인 여성, 45~54살인 여성이 각각 26.5%, 16.4%의 비율을 나타내며 해당 서비스를 많이 이용했다.
집에서 출장인력을 불러 청소·세차와 차관리·세탁 서비스를 받거나 아이·애완동물 돌봄 서비스를 이용하고, 의류 정기배송을 받는 이른바 ‘홈케어’ 업종에서도 카드 결제건수 증가가 가팔랐다. 지난해 1분기와 올해 2분기의 일평균 결제건수를 비교했을 때 청소·세탁 등 가사서비스 이용은 103%가 증가해 2배가 됐다. 또 아이나 애완동물 등 돌봄 서비스 결제 건수는 79%가 늘어나 1.8배 정도 불어났다. 이밖에 집에서 영상·음악·도서·게임을 디지털로 즐기는 ‘홈엔터테인먼트 업종’은 같은 기간 결제건수가 1.8배로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홈코노미 업종의 빠른 성장세엔 디지털 발달과 아울러 개인의 여유를 찾을 수 있다면 일상생활 서비스에 비용을 기꺼이 지불할 가치가 있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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