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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담배 끊고 많이 걸으면 ‘축하’ 금리…‘재밌는 적금’ 들어볼까

등록 2020-01-12 17:28수정 2020-01-13 02:33

새해결심 응원 저축상품들

11개월 걸음 수 350만보 넘으면
기본 1.1%에 최대 2.35% 추가
금연에 최고 3.7% 금리 주기도

우대금리 연계 가능 도전 목표
다이어트·커피 안 마시기 등 다양
고금리 특판 실종 탓 관련 상품 늘듯
그래픽_김지야
그래픽_김지야

직장인 주아무개(35)씨는 새해부터 하루 만보 걷기를 실천하기 위해 친구와 함께 케이이비(KEB)하나은행의 ‘도전365 적금’에 가입했다. 주씨는 “금리가 높지 않지만 서로 동기부여를 한다는 차원에서 가입했다”며 “은근한 경쟁심리도 생긴다”고 말했다. 새해가 되면 금연과 체중감량 등 지난해 실패했던 원대한 목표가 ‘버킷리스트’처럼 다시 소환되지만 이런저런 핑계로 무산되기 일쑤다. 작심삼일에 그치지 않도록 주씨처럼 목표를 이루면 이자도 더 받는 금융상품에 가입해 나약한 의지를 북돋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새해 목표가 금연이라면 요즘 보기 드문 3%대 ‘고금리’ 상품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하나은행은 보건복지부 국가금연 지원서비스와 연계해 ‘금연 성공 적금’을 내놨다. 은행 앱으로 매일 저축할 경우 기본 연 1.5%에다 금연 성공 특별금리 연 1.5%를 추가해 최대 연 3%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은행 앱이 매일 “금연을 응원합니다! 금연을 위해 얼마를 저축하시겠어요”라는 메시지를 보내며 금연과 저축을 독려하고 메시지 창에 금액을 입력하면 자동 이체된다. 한 달 최대 30만원까지 적금할 수 있다. 금연상담확인서와 금연성공확인서를 만기와 함께 은행에 제출하면 금연 성공 특별금리를 받을 수 있다.

비엔케이(BNK)부산은행도 금연을 목표로 정한 고객을 위한 ‘담뱃값 적금’을 출시했다. 월 납입액은 최대 30만원으로 하나은행과 비슷한데, 최고금리는 연 3.7%로 더 높다. 지난해 2월 출시한 ‘금연돼지 적금’을 수정·보완한 상품이다. 부산은행의 앱 썸뱅크에서 입력한 담뱃값(1갑에 1만원)만큼 적금이 납입된다. 썸뱅크 앱을 통해 가입하면 0.3%, 썸뱅크 앱에서 출석체크를 하면 최대 1.5%의 우대금리를 제공받아, 최고 연 3.7% 금리를 받을 수 있다.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신한 헬스플러스 적금’은 걷기와 식단, 수면 등 건강습관을 기르기에 좋은 선택이다. 우대금리까지 더한 최고금리는 2.05%로 다른 상품들보다 다소 낮지만, 월 납입 금액은 100만원까지 가능하다. 신한은행과 제휴한 건강관리 앱에서 마일리지를 적립하고 만기일 전까지 △월 10만보 이상을 걷거나 △아침·점심·저녁 식단을 10일 이상 기록하거나 △수면패턴을 10일 이상 기록하면 된다.

하나은행의 ‘도전 365 적금’은 걷기 특화 상품이다. 기본금리는 1.1%지만, 걸음 수에 비례해 최고 연 3.55% 금리를 받을 수 있다. 가입한 날로부터 11개월 되는 날까지 걸음 수가 200만~300만보일 경우 연 1%, 300만~350만보는 연 2%, 350만보 이상은 2.35%를 우대금리로 제공 받는다. 가입일 기준 만 65살 이상 고령자는 연 0.1% 금리를 더해준다. 적립 한도는 월 20만원이다.

목표를 좀 더 자유롭게 두려면 엔에이치(NH)농협은행과 우리은행 상품이 있다. 둘 다 고객이 직접 목표를 설정한 뒤 이를 달성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농협은행의 ‘엔에이치올원해봄적금’은 올원뱅크 앱에서 도전 목표를 설정할 수 있다. 도전 목표는 금연, 체중감량, 커피 안 마시기 등이다. 매일 도전 목표를 달성한 뒤 ‘해봄하기’를 누르면 자동으로 저축(최소금액 1천원)되고 한 달에 30만원까지 입금할 수 있다. 100회 이상 도전 성공 시 0.7%, 만기 저축액 200만원 이상 0.3% 등 최대 1%의 우대금리를 제공해 최고금리는 2.5%다.

우리은행 ‘위비꾹적금’은 월 최대 30만원까지 적립할 수 있는 우대금리형 적금이다. 1년 기준 연 1.9%의 기본금리를 받는데, 여기에 목표달성에 따라 0.6%의 추가금리를 얻으면 최고 연 2.5%까지 금리가 높아진다. 매일 알림 메시지를 받고서 다짐 ‘성공’을 누르면 1만원, ‘실패’를 누르면 5천원이 적금으로 이체된다.

이런 목표달성형 금융상품들은 인터넷전문은행 등이 재미와 재테크를 결합하며 주도해온 ‘펀 세이빙(fun saving) 마케팅’의 결과물이다. 저금리 영향으로 연초 저축은행의 고금리 특판 상품도 눈에 띄지 않는 상황에서 관련 상품들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굳이 금리를 높이지 않아도 은행으로 돈이 몰리고 있기 때문에 젊은층의 관심을 키울 수 있는 상품들이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설 선물·스키장 결제에 최대 50~60% 할인도

카드사들 올해 새해맞이 이벤트
수수료 인하 등 영향 ‘실속형’ 진행

지난해 금융당국의 카드수수료 인하 결정에 따라 카드사의 마케팅이 축소되고 있지만 신용카드 실속형 새해맞이 이벤트는 진행 중이다. 설 연휴 소비와 겨울 휴가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삼성카드는 이달 말까지 새해 영어 공부를 목표로 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영어 공부 서비스 ‘야나두’에서 결제하는 고객에게 20% 즉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다. 15일까지 제주항공으로 국제선 항공편을 결제하는 고객들에겐 결제 금액에 따라 최대 5만원 할인 쿠폰을 전송한다. 현대카드는 이달 설 연휴 전(가맹점별로 13~24일)까지 백화점과 마트에서 설 선물세트를 구매할 경우 최대 50%를 할인해준다.

비씨카드는 오는 2월 말까지 전국 11개 스키장에서 리프트·렌털·강습료 등을 결제할 때 전월 실적에 관계 없이 최대 60%까지 현장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신한카드도 오는 3월 스키 시즌 종료일까지 국내 10개 스키장에서 최대 60% 현장 할인을 제공할 계획이다.

하나카드는 마카오관광청과 2월 말까지 ‘동양 속 작은 유럽, 마카오 미식 탐방’ 이벤트를 진행한다. 마카오의 ‘로드스토우 베이커리’에서 에그타르트를 1개 이상 결제한 고객에게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모바일상품권 1매를 제공한다. 마카오 10곳의 유명 식당·카페 등에서 결제한 경우 이용금액을 합산해 10만원 이상은 1만 하나머니, 20만원 이상 2만 하나머니를 준다.

케이비(KB)국민카드는 이달 31일까지 ‘해피 뉴 이어 2020! 세뱃돈을 쏩니다!’ 이벤트에서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다. 누리집이나 앱을 통한 응모를 받아 100만원 이상 쓴 고객 3천명을 대상으로 이용금액별로 추첨해 현금을 돌려주는 것이다. 우리카드도 이달 말까지 ‘2020년 새해맞이 복쥐 머니’ 행사를 진행한다. 이벤트 기간 동안 10만원 이상 쓴 고객을 대상으로 2천여명에게 포인트(위비꿀머니)와 상품권 등을 제공한다. 직전 3개월 평균이용금액보다 더 많이 사용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가사용금액 30만원에 3천원, 60만원에 1만원, 150만원에 2만원씩 현금을 돌려준다. 이달 1일부터 올해 말까지는 괌 가맹점에서 우리 마스터카드로 결제하는 고객에게는 현장 할인이 제공된다.

박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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