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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통화량 한달새 또 23조 늘어 부동산값 상승 ‘부채질’ 우려

등록 2020-08-13 11:49수정 2020-08-14 10:27

6월 3077조…전년대비 9.9% 증가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시중 유동성의 급증세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중앙은행과 정부가 푼 돈이 소비나 투자로 이어지지 못한 채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시장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우려가 높다.

한국은행이 13일 공표한 ‘통화 및 유동성 동향’ 통계를 보면, 6월 현금통화와 결제성예금인 좁은 의미의 통화량(M1)은 한달 새 23조원(2.2%) 증가한 1058조1천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과 비교한 통화량(원계열)은 21.3% 급증해 2015년 10월(21.5%)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엠1에 만기 2년 미만의 정기예금 등 금융상품을 더한 넓은 의미의 통화량(M2)은 3077조1천억원으로 전월보다 23조2천억원(0.8%) 늘어났다. 전년 대비로는 9.9% 증가해, 2009년 10월(10.5%) 이후 최대 증가율을 보였다.

금융상품별로 보면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14조4천억원), 요구불예금(6조2천억원)이 증가했다. 한은은 “기업들의 분기 말 재무비율 관리와 결제성자금 확보를 위한 자금 중심으로 예금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0%대 금리에 들어선 2년 미만 정기예적금은 4조8천억원 감소했다. 시중자금이 정기예금에서 빠져나와 단기 대기성 자금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부문(비영리단체 포함)에서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과 요구불예금을 중심으로 16조9천억원이 증가했다. 기업(+9조1천억원)과 보험·증권사 등 기타금융기관(+2조7천억원)의 통화량도 늘었다. 한은은 “통화량 증가는 기업과 가계에 대한 신용대출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은행에서 받은 대출이 예금으로 들어가면 통화량으로 잡힌다.

금리 인하와 경기부양책으로 풀린 막대한 돈이 금융기관에 현금이나 단기 금융상품 형태로 머물고 있는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소득감소나 실업을 우려한 가계는 소비를 꺼리고, 기업도 투자를 미룬 채 대출로 확보한 예비자금을 움켜쥐고 있다는 것이다.

초저금리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부동자금이 부동산과 증시로 쏠려 거품을 키우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주식투자 대기자금인 증권사의 투자자예탁금이 포함된 유동성 항목(생명보험계약준비금 등)을 보면 지난 2월 이후 넉달 만에 30조2514억원(4.1%)이 늘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10일 51조원을 돌파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융자 잔고도 16조원에 육박하며 날마다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실물경제로 가지 않은 돈의 팽창 속도가 높을 때 항상 자산 가격에 거품이 생긴다. 최근 부동산값이 급등한 근본적인 이유 중 하나도 여기에 있다”고 진단했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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