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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옵티머스 4000억 넘게 날려…많아야 783억 건진다

등록 2020-11-11 09:59수정 2020-11-12 02:35

금감원, 펀드 실사결과 발표
예상 회수율 7.8%~15.2% 불과
5146억 투자금 중 1396억은 ‘증발’
사용처 불분명, 횡령·로비자금 추정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투자자금 5146억원 가운데 회수가 가능한 금액은 최소 401억원에서 최대 783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됐다. 예상 회수율이 최소 7.8%에서 최대 15.2%에 불과한 것으로 투자금의 대부분을 날리게 되는 셈이다. 특히, 옵티머스에서 빠져나간 자금 1396억원은 사용처가 여전히 불분명한 것으로 드러나 횡령, 로비 자금 등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감독원은 11일 삼일회계법인이 지난 7월1일부터 4개월간 옵티머스 펀드 투자자금의 최종 투자처 63곳에 대한 실사를 실시하고 최종보고서를 제출했다며 그 내용의 일부를 공개했다.

실사 결과를 보면, 옵티머스 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펀드 설정금액(5146억원)에 이자(81억원), 외부자금(517억원)을 합쳐 모두 5745억으로 집계됐다. 이 자금 중에 옵티머스가 직접 투자한 금액은 35억원뿐이고, 대부분의 금액(5268억원)은 1·2차 도관체로 흘러들어갔다. 이들 도관체의 경영진은 대부분 옵티머스와 관련된 인물들이다. 이런 방식으로 자금이 최종적으로 도달한 투자처는 63개 업체, 투자액은 3515억원이었다.

삼일회계법인은 보고서에서 최종 투자처에 투입된 금액을 제외한 금액 중에서 약 1396억원은 자금 사용처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 자금 중 상당부분은 횡령이나 로비 자금 등과 관련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해 금감원은 “현재 진행 중인 옵티머스 사기 관련 검찰 수사에 적극 협력해 자금 회수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투자액이 확인된 자금 3515억원은 대부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주식, 채권 등에 투자된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이렇게 투자된 자금도 거의 대부분 회수하기 어려운 지경이라는 것이다.

회계법인은 투자대상 63곳의 회수 가능성에 따라 등급을 A·B·C로 구분하고 자산별 예상 회수율을 산출했다. 이 가운데 회수가 의문시되는 C등급이 2927억원(83.3%)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A등급(45억원)과 B등급(543억원)은 16.7%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 금액은 최소 401억원, 최대 783억원이었다. 전체 펀드 판매잔액(5146억원) 대비로는 예상 회수율이 7.8~15.2%에 불과한 셈이다.

투자대상별로 보면, 부동산 피에프에는 부산 지역 개발사업 등 26개 사업에 1277억원이 투입됐다. 이 가운데 회수예상금액은 최소 100억원, 최대 342억원이었다. 주식은 상장기업 경영권 인수 등 8곳에 1370억원이 투자됐으며, 회수예상금액은 최소 24억원, 최대 119억원이었다. 다만, 회계법인은 현재 소송 진행 중에 있는 부동산 피에프 사업 관련 2건(소송가액 641억원)은 회수예상가액에 반영되지 않았으며, 소송 결과에 따라 추가 회수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이런 실사 결과를 반영해 기준가 산정 관련 자율 협의체를 구성해 펀드 투자자를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그러나 기초자산의 권리관계가 불분명해 손해액 확정에는 상당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금감원은 “앞으로 검사·수사 결과에 따른 책임규명 등 진행 상황에 맞추어 심도있는 법리 검토를 실시하고, 이에 따른 분쟁조정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현 기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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