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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주식카페 운영자가 미리 산 주식 “매수 추천”…무차입 공매도도 기승

등록 2021-02-04 15:59수정 2021-02-05 02:35

금융위·금감원 적발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증시로 많은 돈이 몰리면서 주식 관련 사기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은 가입자 22만명 규모 네이버 주식카페 운영자에 대해 미리 사 둔 종목을 추천해 주가를 끌어올려 매매차익을 챙기는 ‘선행매매’ 수법을 쓴 혐의를 잡고 지난달 압수수색을 했다고 4일 밝혔다. 자조단은 300억원 규모로 투자하는 유명 주식 유튜버에 대해서도 거래가 활발하지 않은 일부 우선주를 미리 저가에 대량으로 매수한 뒤 고가에 주문을 내 주가를 띄우는 주가 조작 혐의를 포착해 압수수색을 했다. 자조단은 지난 2019년과 2020년엔 한 번도 압수수색을 나가지 않았지만 올해 들어선 이미 두 건이나 실시했다. 금융감독원은 가짜 국외 매출 실적 자료를 만들고 과장된 국외 수출 계약 수주 보도자료를 퍼뜨려 주식을 고가에 매도한 혐의로 한 회사 대표이사를 검찰에 고발했다.

금융위 자조단은 4개 증권사의 무차입 공매도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 중이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 파는 매매기법인데 실물 주식을 빌려 매도하는 것만 법적으로 허용된다. 주식을 빌리지 않고 매도부터 먼저 하는 무차입 공매도는 불법이다. 올해는 특히 공매도 금지 조치에서 예외가 된 시장조성자들이 불법 공매도를 일삼는다는 개인투자자 불만이 커져 한국거래소가 22개 증권사에 대해 특별감리에 나섰고 4개 증권사의 관련 혐의를 포착했다.

증시 열풍에 이상 거래 현상을 보이는 종목도 늘었다. 한국거래소가 주가가 급등하거나 소수계좌가 집중적으로 거래하는 종목에 시장경보조치를 내린 건수는 12월 269건에서 1월 347건으로 78건(29%) 증가했다. 거래소는 “12월은 코로나19와 가상화폐 관련주가 주된 경보 조치 대상이었다면 1월은 전기차와 정치인 관련주가 그렇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최근 개인투자자가 증시에 갖는 관심이 커진 만큼 불공정거래를 예방하기 위한 회의를 더 자주 열기로 했다. 금융위와 금감원, 한국거래소와 검찰은 ‘불공정거래 조사·심리기관 협의회’를 매분기마다 여는데 이를 매월 개최하기로 한 것이다. 또 협의회 산하에 불공정거래 동향을 분석하는 ‘불공정거래 동향 감시단’도 신설해 격주로 운영한다. 금융당국은 “불공정거래 세력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동영상 플랫폼을 악용하는 사례가 빈번해진 만큼 유관기관이 협조체계를 공고히 구축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다은 기자 dow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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