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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 위험 땐 취약해져” 한국 수출입 품목 집중도, G7보다도 높다

등록 2021-12-12 11:59수정 2021-12-13 02:34

경총, 수출입 집중도 국제비교
“특정 국가에 쏠린 정도 또한 매우 높은 편”
부산항 신항 부두에 접안한 컨테이너선에 화물을 싣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부산항 신항 부두에 접안한 컨테이너선에 화물을 싣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우리나라 수출과 수입의 품목 집중도는 주요 7개국(G7) 소속 어느 나라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과 수입 모두 특정 품목에 쏠려 있어 대외 리스크(위험)에 상대적으로 더 취약할 수 있다는 뜻이다. 수출입의 국가 집중도 또한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12일 내놓은 ‘우리나라 수출입 집중도 국제비교와 시사점’을 보면, 2020년 기준 한국 수출의 품목 집중도(허쉬만-허핀달 지수)는 877.3으로 일본(785.6), 독일(536.8)보다 높았다. 독일에 이어 캐나다 508.5, 영국 422.2, 미국 410.7, 프랑스 394.4, 이탈리아 391.6 순이었다.

시장 집중도를 나타내는 ‘허쉬만-허핀달 지수’(HHI)는 모든 품목 또는 지역 시장점유율을 제곱해 합한 값으로 수치가 클수록 특정 품목 또는 지역으로 수출입이 집중돼 있음을 뜻한다. 경총은 이번 분석에서 유엔(UN) 통계를 활용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의 품목과 지역 수출입 집중도를 계산해 비교했다.

지난 10년간 우리나라 수출의 품목 집중도는 계속 높아졌다. 2010년 740.8, 2015년엔 794.6였다. 반도체와 자동차 산업의 비중이 크고 계속 높아진 사정을 반영한다.

우리나라 수입의 품목 집중도는 563.4로 이 역시 영국(478.4), 미국(454.7) 등 모든 주요 7개국보다 높게 나타났다. 2010년 739.4, 2015년 618.2보다는 낮다. 이는 2020년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석유 수입 비중이 줄었기 때문으로 추정됐다. 국제유가가 크게 오른 2021년에는 수입의 품목 집중도가 다시 높아졌을 가능성이 크다. 경총은 “우리나라는 선진국보다 원자재나 중간재 수입 비중이 높아 유가 변동이나 중간재 공급망 불안에 따른 부정적 충격을 더 크게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 수출의 국가 집중도는 1076.4로 주요 7개국 중 캐나다(5427.0)보다는 낮고 일본(1018.0), 미국(736.0) 등 나머지 나라들보다는 높게 나타났다. 수출의 국가 집중도는 2010년 881.9, 2015년 995.3에서 한 단계 더 높아진 수준이다. 우리나라 수출의 40% 이상이 중국(25.9%), 미국(14.5%)에 쏠려 있는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악영향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을 수 있는 구조임을 보여준다.

우리나라 수입의 국가 집중도는 910.4로 주요 7개국 중 캐나다(2648.5), 일본(951.5)보다는 낮았지만, 미국(810.5), 프랑스(720.1) 등 나머지 나라들보다 높은 수준으로 분석됐다. 2010년 752.8, 2015년 775.7에서 추가로 더 높아졌다. 경총은 “해당 국가 공급망에 차질이 생길 경우 우리 산업에 필수적인 품목들의 안정적인 수급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더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주요 국가별 수입 비중은 중국 23.3%, 미국 12.4%, 일본 9.8% 등이다.

경총 하상우 경제조사본부장은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미·중 무역전쟁과 같은 대외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해 무역시장 다변화에 더욱 집중해야 하며, 신기술·신산업 육성, 소재·부품·장비 산업 경쟁력 강화, 에너지원 다변화를 위한 투자 및 연구·개발(R&D)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영배 선임기자 kimy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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