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 로고 앞에 보이는 석유 시추 시설 모형. 로이터 연합뉴스
에너지 전문 기관들 사이에서 국제유가 전망이 상승 추세 장기화 쪽으로 잡히고 있다. 주요 석유수출국 협의체인 오펙플러스(OPEC+) 대규모 감산 합의 뒤 상승세로 반전된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겨울철 가스 대체 수요 발생에 따른 수급 악화 우려도 유가 오름세 유지를 점치게 하는 요인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과 석유공사는 18일 산업통상자원부 주재로 석유공사 서울업무지원센터에서 열린 ‘국제유가전문가협의회’에서 올해 4분기와 내년 상반기 국제유가(두바이유)를 배럴당 평균 89~98달러로 전망했다. 수출입은행은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발표를 인용해 같은 기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6~87달러, 브렌트유 기준 93달러로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유가 상승 여파는 대략 2주일의 간격을 두고 국내 소비자와 산업계로 이어지던 사정을 고려할 때 이달부터 본격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는 8월 96.63달러에서 9월 넷째 주 86.13달러로 떨어졌다가 10월 첫 주 91.2달러, 둘째 주 93.3달러로 올랐다. 지난 5일 오펙플러스의 석유 감산 합의 뒤 하락세에서 상승세로 반전됐다. 오펙플러스 회원국들은 올해 11월~내년 12월까지 원유 생산물량을 기준생산량(하루 4385만배럴)에 견줘 2백만 배럴 감산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에너지 전문가들은 지난 3분기 국제유가 하락에 대해선, 미국이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금리를 대폭 인상하는 등 ‘금융 요인’에 더해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석유 ‘수요 감소’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했다. 이와 달리 앞으로는 오펙플러스의 감산 합의, 동절기 가스 대체수요 발생에 따른 수급 악화 등 ‘공급 쪽 요인’을 동시에 살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고 산업부는 전했다.
김영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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