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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뒤 ‘애플카’ 출시? 판 커진 미래차 시장

등록 2020-12-22 18:37수정 2020-12-23 02:44

2024년에는 애플 엠블럼이 달린 자동차를 보게 될까. 자동차 산업을 향한 애플의 야망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자율주행과 배터리 기술을 발판 삼아 완성차 업체 대열에 낄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 바이두가 전기차 생산 검토에 들어간 데 이어 테크(Tech·기술) 기업들의 자동차 산업 진출이 가속화되는 모양새다. 도전장을 내민 이들과 기존 완성차 업계 간 대격돌이 예상된다.

22일 <로이터> 보도를 보면, 애플은 2024년을 목표로 자체 설계 배터리를 탑재한 승용차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2014년부터 가동해왔던 자율주행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 ‘타이탄’(Titan)의 연장선상이다. 애플의 자동차 양산 시점이 구체적으로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미 로보택시 사업에 진출한 구글 웨이모 등을 염두에 두고 속도를 내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이 자동차 산업에 관심을 보인 지는 오래됐다. 기존에는 이미 주도권을 쥔 운영체제(OS)를 중심으로 영역을 넓혀왔다. 2014년 출시한 ‘카플레이’가 대표적이다. 카플레이는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스마트폰을 연계해 아이오에스(iOS)용 앱 일부를 사용할 수 있게 한 서비스다. “자동차는 바퀴 달린 컴퓨터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먼 미래에 국한된 것이 아님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다만 같은 해 출범한 프로젝트 타이탄은 기술적 어려움 등으로 여러번 부침을 겪었다. 내부에서는 카플레이를 발전시켜 차량용 운영체제에 집중하자는 논의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자사 브랜드로 자동차를 양산하게 되면 업계에서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애플은 기존 자동차 산업과 유사한 수직계열화 전략을 구사해왔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다른 테크 기업과 달리 차량을 위탁생산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이유다. 애플의 자체 배터리 기술에 대한 언급도 같은 맥락에서 풀이된다. 구글 등은 다른 완성차 업체의 차량에 자율주행 솔루션을 얹고 있다.

자동차 양산은 투자 비용이 막대한 반면 수익을 내는 데 오래 걸려 애플이 쉽사리 나서지 못할 거란 전망도 있다. 테슬라도 설립 뒤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기까지 17년이 걸렸다. <로이터>는 “(애플 관계자는) 제조를 담당하는 파트너 업체에서 차량을 양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애플과 구글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아이티(IT)·테크 기업들은 최근 자율주행 기술을 발판 삼아 차량 양산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 중 하나인 중국 바이두는 최근 전기차 생산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2013년부터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해왔다. 미국 아마존이 인수한 죽스(Zoox)는 최근 첫 자율주행 택시를 선보였다. 중국 텐센트도 자율주행 분야에 투자를 계속해오고 있다.

미래차 주도권을 둘러싼 기존 업계와 테크 기업 간 전선이 확장되고 있는 셈이다. 최근에는 배터리와 반도체 업체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는 만큼 승패의 향배는 더욱 가늠하기 어렵게 됐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테슬라를 필두로 전기차 산업의 동력이 커지면서 테크 기업들도 뒤처지면 안 된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며 “완성차 업체들이 모빌리티 솔루션 업체를 표방하고 나선 점도 이들의 진출 가속화에 한몫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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