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4일(현지시간)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언급했다. 옐런 장관은 관련 발언으로 증시가 출렁이자 “그런 뜻이 아니다”라며 수습에 나서기도 했다.
옐런 장관은 이날 미국 시사지 <더 애틀랜틱>과 한 인터뷰에서 “우리 경제가 과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금리를 다소 올려야 할 수도 있다”며 “추가적인 지출은 경제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지만 약간의 금리 인상을 초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바이든 정부의 재정 지출에 대해 “미국 경제를 경쟁력 있고 생산적으로 만들기 위해 필요한 투자”라며 “추가 부양책의 비용이 크긴 하지만 이는 장기적인 프로그램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옐런 장관의 발언은 최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긴축 논의 가능성을 “시기상조”라고 말하고 있는 것과 대비되는 얘기다.
시장은 곧바로 반응했다. 이날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61.61포인트(1.88%) 급락한 13,633.50으로 장을 마감했다. 애플은 3.5%,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1.6%, 페이스북은 1.3% 각각 하락했다. 기술주와 같은 성장주들은 미래의 기대 수익을 선반영하는 탓에 금리 변화에 예민하다.
파장이 커지자 옐런 장관은 이날 오후 <월스트리트 저널> 행사에서 “내가 (금리 인상을) 예측하거나 권고한 것이 아니다”라며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나는 연준의 독립성을 제대로 인정하는 사람”이라며 “인플레이션 문제가 생길 것으로 보지 않는다. 그렇더라도 연준이 대응할 수 있다”라고 해명했다.
전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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