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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헤리리뷰

식품 안전 관심에 생협 활기…지역농협도 탈바꿈 움직임

등록 2011-07-05 11:21

지난해 1만5000원 배추 파동 때 국내 생협들은 평소 값인 1000원대의 ‘신뢰 배추’를 공급해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아이쿱생협연대 매장.  아이쿱생협연대 제공,
지난해 1만5000원 배추 파동 때 국내 생협들은 평소 값인 1000원대의 ‘신뢰 배추’를 공급해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아이쿱생협연대 매장. 아이쿱생협연대 제공,
한국에서 자라는 희망의 싹
지난해 1만5000원 배추 파동 때 국내 생협들은 평소 값인 1000원대의 ‘신뢰 배추’를 공급해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노동자협동조합을 지향하는 청소용역 사회적기업인 ‘함께 일하는 세상’의 직원들이 일하는 모습. 
 <한겨레> 자료사진
지난해 1만5000원 배추 파동 때 국내 생협들은 평소 값인 1000원대의 ‘신뢰 배추’를 공급해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노동자협동조합을 지향하는 청소용역 사회적기업인 ‘함께 일하는 세상’의 직원들이 일하는 모습. <한겨레> 자료사진
그래도, 희망의 싹은 자라난다

지난해 배추값이 1만5000원까지 치솟았을 때, 여러 생협(소비자생활협동조합) 매장에서는 2000원에 못 미치는 평소 가격으로 배추를 공급했다. 물량이 많지 않아 소비자 수요에 다 맞출 수는 없었지만, 우리 사회에 희망의 메시지를 던지기에 충분했다. 생협 쪽에서는 “친환경 생산농가와 윤리적 소비자들 사이에 오랫동안 쌓아온 신뢰의 힘이 가장 어려운 시기에 빛을 발했다”고 설명했다.

농산물 가격이 급등락하고 먹을거리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생협의 사업은 활황기를 맞았다. 생협의 전체 매출은 2008년 3393억원에서 2010년 5952억원으로 2년 만에 75.4%의 급성장세를 이어갔다. 조합원 수도 같은 기간 32만8390명에서 51만2436명으로 56%나 늘어났다. 특히 공세적 마케팅을 펼친 아이쿱생협연대는 매출이 2000년 315억원에서 지난해 2800억원으로 10년 만에 8배, 조합원 수는 40배인 8만5000명대로 크게 불어났다. 생협계의 맏형인 한살림은 매출에서 아이쿱에 추월당했으나, 조합원 수를 꾸준히 늘려 24만명대에 이르고 있다.

전북 완주에서는 지역농협과 지자체가 힘을 합쳐 주민들을 위한 북카페를 운영한다.(왼쪽) 강원 원주에서는 뜻있는 이들이 의료생협을 세워 운영하고 있다.(오른쪽)  완주커뮤니티비즈니스센터 제공, <한겨레> 자료사진
전북 완주에서는 지역농협과 지자체가 힘을 합쳐 주민들을 위한 북카페를 운영한다.(왼쪽) 강원 원주에서는 뜻있는 이들이 의료생협을 세워 운영하고 있다.(오른쪽) 완주커뮤니티비즈니스센터 제공, <한겨레> 자료사진
원주 17개 조합·기업 네트워크 구성

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의 정원각 사무국장은 “식품안전과 환경문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높아지면서 생협 사업이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며 “생협이 한국 농업 회생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도 원주는 ‘협동조합의 도시’로 불린다. 1970년대에 100개가 훨씬 넘는 협동조합 조직이 생겨났다가 쇠락의 길을 걸었으나, 최근 17개 협동조합과 사회적기업이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를 결성하면서 협동조합 복합체의 지역 기반을 다져나가고 있다. 올해는 네트워크의 모든 사업체들이 상대방의 사업과 서비스를 우선 구매하겠다고 약속하는 상호부조 협약을 맺었으며, 내년부터는 해마다 이윤의 5%씩을 걷어 협동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원주네트워크의 최혁진 정책위원장은 “협동기금은 새로운 협동조합을 만들거나 사업 확장을 할 때, 그리고 어려운 협동조합이 생길 때 우리 힘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는 강력한 금융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농촌을 지키는 지역농협들의 새로운 도전도 이어지고 있다. 전북 완주의 고산농협은 지역의 공동체 회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완주지역의 커뮤니티비즈니스센터와 연계해 사회적 일자리를 발굴하고 농촌의 문화역량을 확충하는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국영석 조합장은 “농협이 마을공동체를 살리는 중심에 서야 하고, 그래야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협동조합 지향 사업조직 1000여개

경기도 안성의 고삼농협은 면의 대부분 지역을 친환경으로 이끌어 안정적인 농민소득 기반을 다졌으며, 일찌감치 농기계 대여 사업에 나서 농가 부채를 줄여주었다.

노동자협동조합을 표방하는 기업들도 생겨나고 있다. 청소용역 사회적기업인 ‘함께 일하는 세상’의 이철종 대표는 “노동자협동조합을 설립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어 주식회사라는 법적 형태를 빌리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실제로는 조합원이 대표이사를 선출하고 조합원 총회에서 사업계획 승인을 받는 등 협동조합 방식으로 사업과 조직을 운영한다는 것이다. 조직의 목적도 근로 빈곤계층의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이다. 지난해 55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전체 직원 200명 중 40명이 조합원이다. 이 대표는 “규모가 영세해 잘 드러나지 않지만 협동조합을 지향하는 전국의 사업조직만도 1000개는 넘을 것”이라며 “노동자협동조합들이 당당하게 사업할 수 있도록 협동조합기본법을 꼭 제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대 선임기자 koala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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