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올해 2분기에도 역대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올리며 실적 갱신 기록을 이어갔다. 비즈보드 광고에서 카카오톡 채널로 이어지는 ‘매출 선순환’ 효과가 일어나기 시작한 것이 2분기 실적의 핵심이다. 앞으로 카카오는 카카오톡 채널을 중심으로 상품, 서비스, 콘텐츠 구독 생태계를 더욱 빠르게 확장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1조3522억원, 영업이익은 1626억원이라고 6일 공시했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42%, 영업이익은 66% 늘었다. 광고, 커머스, 신사업이 포함된 플랫폼 부문은 매출은 7618억원(56%), 게임, 뮤직, 스토리, 미디어 등 콘텐츠 부문은 5904억원(44%)이었다.
개별 사업부문 중 가장 큰 매출을 올린 ‘톡비즈’는 39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늘었다. 톡비즈는 비즈보드, 카카오톡 채널 등 광고 상품과 선물하기 등 커머스 사업으로 이뤄졌다. 카카오 쪽은 “비즈보드는 업종별 광고주의 성공사례 확산으로 새로운 광고주 유입이 이어지며 광고 매출이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카카오톡 채널의 마케팅 메시지를 통해 방문하는 이용자들의 구매전환율이 다른 광고 상품보다 높게 나타나면서 톡채널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83%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이날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의 구독 생태계는 앞으로 카카오톡 채널을 중심으로 형성될 것”이라며 “이용자의 관여도와 트래픽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광고, 커머스 등 톡비즈의 성장 모멘텀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 카카오커머스-카카오 본사 재합병과 관련해서는 “경쟁 구도가 심화되고 있는 커머스 시장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카카오톡과 커머스의 한층 고도화된 결합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며 “앞으로 톡비즈 내 광고와 커머스 간의 선순환 고리가 강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콘텐츠 부문은 올 상반기 기업구조 재편이 활발했다. 스토리 플랫폼 타파스, 래디시 인수,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엠(M)이 합쳐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출범 등 변화를 반영해 매출 구분도 일부 변경했다. 기존 ‘유료콘텐츠’, ‘IP비즈니스 기타’ 부문이 웹툰, 웹소설이 포함된 ‘스토리’ 부문과 영상제작, 매니지먼트 사업을 묶은 ‘미디어’ 부문으로 바뀌었다. ‘스토리’ 부문은 카카오재팬의 웹툰 플랫폼 픽코마의 거래액이 크게 늘면서, 매출이 전 분기 대비 7%, 전년 동기 대비 57% 성장한 1864억원을 기록했다. 미디어 부문 매출은 지난해 2분기보다 112% 늘어난 874억원이었는데,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인수한 드라마 제작사 로고스필름이 제작한 ‘빈센조’의 인기,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 아신전’ 공동제작 등 성과가 영향을 미쳤다.
여 공동대표는 “전세계 이용자에게 동일한 웹툰 감상 경험을 전달하는 스탠다드 플랫폼으로 지난 1일 출범한 카카오웹툰을 발전시키고자 한다. 다음달 1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멜론컴퍼니 합병으로는 스토리, 미디어, 뮤직 비즈니스의 밸류체인을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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