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의 신작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 전통 강자 ‘리니지 시리즈’를 제치고 앱마켓 매출 1위를 기록하며 흥행 중이다. 엔씨소프트를 비롯한 3엔(N) 게임사는 신작을 발표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15일 모바일인덱스의 게임 순위 분석사이트 ‘게볼루션’ 집계를 보면, 카카오게임즈가 지난 6월29일 출시한 신작 게임 ‘오딘: 발할라 라이징’은 ‘리니지엠(M) 시리즈’를 제치고 양대 앱마켓(국내 기준) 모두 매출 1위에 올라 있다. 모바일 게임 매출 1위 자리는 2017년부터 4년 동안 엔씨소프트의 리니지엠 시리즈 몫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5일 오딘이 양대 앱마켓에서 모두 매출 1위에 오른 뒤 한 달 넘게 1위 자리를 유지 중이다.
이러한 순위 변화 원인으로는 올 상반기 게임업계의 가장 큰 이슈였던 ‘확률형 아이템 논란’이 지목된다. 엔씨소프트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올해 초 확률형 아이템의 당첨 확률을 제대로 공지하지 않거나, 구매를 통해 달성하도록 설계된 등급 중 일부가 실제로는 달성이 불가능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게이머들의 큰 불만이 일었다.
이후 게임사들은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 공개 범위를 넓히는 등 후속대책을 내놨지만 게이머들은 불매운동에 나섰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리니지’를 이탈한 이용자들이 비슷한 종류의 새로운 게임인 ‘오딘’으로 옮겨갔다는 것이다. 안재민 엔에이치(NH)투자증권 연구원도 지난 12일 펴낸 보고서에서 “오딘의 성공으로 인해 리니지엠과 리니지2엠의 매출 순위가 하락하고 매출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엔씨소프트를 포함해 3엔(N)으로 일컬어지는 기존 대형 게임기업들은 3분기에 새로운 게임을 내놓으며 분위기 전환을 꾀하고자 하고 있다. 엔씨, 넷마블, 넥슨 등 3엔은 이번 2분기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지난해 2분기보다 큰 폭으로 감소해 반전의 계기를 만드는 것이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해 3분기(2452억원)부터 올 2분기(1342억원)까지 3분기 연속 리니지엠 매출이 1천억원 넘게 감소하는 등 타격이 컸던 엔씨소프트는 아직 개발이 진행 중인 리니지 시리즈 신작 ‘리니지더블유(W)’를 올해 안에 출시하기로 일정을 당겼고, ‘블레이드 앤 소울2’도 이달 26일 출시할 예정이다. 넷마블은 알피지 신작 ‘마블 퓨처 레볼루션’을 오는 25일, 넥슨도 인기 게임 ‘카트라이더’ 시리즈의 콘솔 버전 새 게임을 올 하반기 중에 내놓을 계획이다.
최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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