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카카오톡의 뉴스 등 콘텐츠 노출 방식이 ‘구독제’로 바뀐 뒤 이용자들의 애플리케이션(앱) 사용 시간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10일 앱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 자료를 보면, 지난달 카카오톡의 이용자 1인당 월 사용 시간은 12.9시간으로 전달(13.4시간)보다 3.7% 줄었다. 지난 7월 14.0시간 이후 2개월 째 감소세다.
카카오톡의 1인당 사용 시간은 앱 메인 화면 하단의 ‘#’ 메뉴를 통해 카카오티브이(TV)에 접속할 수 있게 한 지난해 9월(12.0시간)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해왔다. 올해 3월 ‘쇼핑’ 화면이 추가된 것도 이용자들을 카카오톡 앱에 오래 머물게 하는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지난 8월3일 기존의 # 메뉴 자리에 ‘뷰’가 들어온 이후 이용시간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이전까지는 # 화면의 메인에 배치될 뉴스·동영상 등의 콘텐츠를 카카오가 편집했던 것과 달리, 뷰는 우선 노출될 언론사·유튜브 채널·블로그 등을 유저가 직접 선택하는 ‘구독’ 방식이다. 카카오는 사용자가 자기가 볼 콘텐츠에 대한 편집권을 갖게 되면 다양한 콘텐츠에 노출 기회가 생겨 개인 미디어 등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외에도 카카오톡은 매월 일정 금액을 내고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무제한으로 사용하는 ‘이모티콘 플러스’의 2개월 무료 구독 이벤트도 8월 말 시작하는 등 구독제 서비스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익숙하지 않다’는 등의 평가가 나온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카카오톡 어플 평가에는 “이번 업데이트로는 뉴스를 어떻게 볼 수 있는지 모르겠다” “뷰 기능을 예전으로 되돌릴 수 있게 해달라”는 등의 유저들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카카오도 구독 서비스의 진입 장벽을 낮출 방법을 고민 중이다. 사용자들의 앱 이용 시간이 계속 줄어들면 카카오톡 화면 상단 등에 노출되는 광고 단가 등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는 지난달 카카오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에서 “당장의 불편함은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며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천호성 기자
rieux@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