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지난 3분기(7∼9월)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이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등 신사업들이 1년 새 30% 이상 매출을 늘리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네이버가 21일 공시한 3분기 영업실적(잠정·연결 기준)을 보면, 매출은 1조727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3608억원)보다 26.9% 늘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9.9% 증가한 3498억원이다. 지난 2분기(4∼6월)에 이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분기 최대치를 갱신했다.
부문별로는 콘텐츠 부문 매출이 1841억원으로 1년 새 60.2% 증가했다.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ZEPETO)와 카메라 서비스가 세계 시장에서 인기를 끌며 해당 사업을 하는 자회사 스노우의 매출이 2배 이상 늘었다. 글로벌 콘텐츠를 늘린 웹툰 매출도 79.0% 증가했다.
코로나19 유행 등의 영향으로 온라인 쇼핑이 지속적으로 늘면서 이커머스와 핀테크도 각각 30% 이상 성장했다. 이커머스 부문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2% 증가한 3803억원을 벌었다. 쇼핑라이브와 브랜드스토어 거래액이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3배, 3배 성장하는 등 다양한 쇼핑 플랫폼이 이용자를 확대한 결과다.
네이버 자체 결제 수단인 네이버페이의 이용 실적이 늘면서 핀테크 부문 역시 38.9% 늘어난 241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네이버페이의 3분기 결제액은 9조8000억원으로 1년 새 39.0% 증가했다. 네이버는 최근 현대카드와 ‘네이버 플러스멤버십’ 이용 시의 혜택에 특화된 네이버 현대카드를 출시하는 등 이커머스와 핀테크를 연계한 신규 서비스들을 강화하고 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최근 웹툰의 글로벌 지식재산(IP) 협업 강화, 스마트스토어의 일본 진출 등 새로운 글로벌 도전이 진행되고 있으며, 향후 전세계를 무대로 더욱 성장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성숙 대표는 실적 발표 자리에서 이례적으로 조직 문화 개선 의지를 밝혔다. 대표(CEO) 직속 인권 전담 조직을 신설하는 등 직장 내 괴롭힘의 바탕이 되는 수직적 조직 문화에 변화를 꾀한다는 게 뼈대다. 한 대표는 “2주간 외부 전문기관을 통해 조직 문화 전반에 대한 진단을 실시하고 전체 임직원의 72%인 2937명이 설문조사에 참여해 유의미한 데이터도 취합했다”며 “현재 조사 결과를 면밀하게 분석 중이다. 개선 사항을 도출해 임직원과 투명하게 소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천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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