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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겜, 왜 유럽법인 통해 ‘오딘’ 개발사 인수할까?

등록 2021-11-01 17:35수정 2021-11-02 02:38

카겜 “해외 진출 목적”…‘조세 회피’ 의구심
카카오게임즈 제공.
카카오게임즈 제공.

카카오게임즈가 국내 모바일게임 매출 1위 게임인 ‘오딘 발할라 라이징(오딘)’의 개발사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라이온하트)’의 최대주주가 된다. 이 과정에서 카카오게임즈는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유럽법인을 통해 라이온하트 쪽 지분을 확보키로 했다. 향후 라이온하트에서 들어올 배당 수입에 대한 세금을 아끼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이사회를 통해 카카오게임즈 유럽 법인이 라이온하트 지분 30.37%(22만5260주)를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1일 공시했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018년 8월 라이온하트 지분 21.58%를 확보한 바 있다. 이번 결정으로 카카오게임즈는 유럽법인 소유 지분을 포함해 라이온하트의 지분 51.95%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카카오게임즈 유럽법인은 오는 23일 지분 취득 선급금 명목으로 4500억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잔금은 올해 7월1일부터 내년 6월30일까지 라이온하트의 성과를 기반으로 두 회사가 합의하는 형태로 결정될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번 인수를 통해 게임을 배급(퍼블리싱)하는 것을 넘어 직접 개발하는 쪽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라이온하트가 개발해 카카오게임즈가 배급 중인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 오딘은 지난 6월 출시 이후 17주 연속 국내 모바일게임 매출 순위 1위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회사가 아닌 유럽 법인을 통해 지분을 인수한 건 ‘해외 진출 목적’이라는 게 카카오게임즈 쪽 설명이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오딘이 북유럽 신화를 배경으로 하는 만큼 유럽 법인을 통해 유럽·북미 등 서구권 시장 개척에 나서겠다는 포석”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설명이다. 유럽 법인을 우회한 지분 취득과 유럽 시장 개척과는 별 상관관계가 없기 때문이다. 이에 카카오게임즈의 유럽법인 소재지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이라는 점에서 세금 절감이 주요 목적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네덜란드는 리히텐슈타인·룩셈부르크 등과 함께 여러 기업이 ‘절세’를 위해 본부를 두는 나라로 꼽힌다.

카카오게임즈 유럽법인의 그간의 구실에서도 이런 의구심은 강화된다. 이 유럽 법인은 카카오게임즈 미국 법인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동남아시아의 모바일게임 배급사 ‘글로하우’를 인수하는 등 사실상 해외지사들의 지주회사 구실을 하고 있다.

안창남 강남대 세무학전공 교수는 “네덜란드는 세계에서 지주회사에 대한 세금 혜택이 가장 많은 나라 중 하나다. 금융조달이 쉽고 외부 기관 등의 감독·간섭도 적은 편이어서 구글 등도 네덜란드에 지주사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회사로부터 배당을 받을 때의 세금과 현지 법인세 등을 감안하면 네덜란드 법인을 통해 회사를 인수하는 것이 한국 법인을 통해 추가 지분을 사들이는 것보다 이득이었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최근 주요 20개국을 중심으로 아이티(IT) 기업이 본부를 세율이 낮은 국가에 두는 방식으로 세원을 잠식하는 행위를 막기 위한 ‘구글세’ 도입 논의가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천호성 기자 rieux@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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