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올해 3분기(7∼9월) 역대 최대 영업실적을 냈다. 다만 시장 전망치에는 밑돌았다.
카카오가 4일 공시한 3분기 영업실적(잠정·연결 기준)을 보면, 매출은 1조740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1004억원)보다 58% 늘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0% 증가한 1682억원이다. 지난 2분기(4∼6월)에 이어 매출·영업이익 모두 역대 분기 최대치였다.
사업별로는 게임·웹툰·미디어 사업 등을 주력으로 하는 콘텐츠 부문 매출은 9621억원으로 1년 새 84% 늘었다. ‘게임’ 분야 매출이 208% 증가하며 이 부문 성장세를 이끌었다. 게임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 지난 6월 출시 이후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 1위를 이어간 영향이 컸다. 카카오티브이 오리지널(자체) 콘텐츠 성장과 연예 매니지먼트사 매출 증가로 ‘미디어’ 분야 매출도 102% 늘었고, 웹툰·웹소설을 중심으로 한 ‘스토리’ 분야도 47% 성장했다.
카카오톡·카카오페이 등 플랫폼 부문 매출은 778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35% 늘었다. 카카오톡 애플리케이션 내 광고와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 거래형 매출이 크게 늘면서 ‘톡비즈’ 매출이 38% 증가했다. 카카오페이의 결제·금융서비스가 확대되고 카카오모빌리티 매출이 늘어난 영향 등으로 ‘플랫폼 기타’ 영역도 54% 성장했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광고 매출 등을 중심으로 하는 ‘포털비즈’ 영역은 2% 감소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앞서 증권사들이 내놓은 전망치(2000억∼2200억원)보다는 15∼25% 적었다. 카카오모빌리티 등 일부 플랫폼들의 문어발식 사업 확장 등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며 당초 시장 기대만큼의 수익이 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카카오는 향후 글로벌 콘텐츠 생태계 확장과 차세대 기술 경쟁력 확보에 앞장서고, 상생과 혁신을 위해 지속적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분야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천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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