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이모티콘 스토어 갈무리. ‘옴팡이’는 지난 2018년 스토어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끈 이모티콘이다.
카카오톡 이모티콘은 하루에 얼마나 쓰일까. 또 등록된 이모티콘은 몇 개나 될까.
카카오가 29일 이모티콘 출시 10년을 맞아 낸 자료엔 이런 궁금증을 풀 수 있는 내용이 담겨 있다. 지난 2011년 11월 첫 선을 보인 카카오톡 이모티콘은 10년 만에 제작자에 7천억원을 벌어다 준 상품인 동시에 사회관계망서비스를 보다 풍성하게 만든 아이템이다.
자료를 보면, 카카오 이모티콘 스토어(상점)에 출시된 카카오톡 이모티콘은 낱개 기준 30만여개다. 이모티콘 스토어에는 ‘카카오프렌즈’ 등 카카오 자체 캐릭터뿐 아니라 개인 창작자들이 만든 이모티콘도 등록된다. 카톡 대화방에서의 이모티콘 사용량은 올해 들어서만 월평균 26억회, 지난 10년 합계로는 2200억회에 이른다. 한 달에 평균 26억회, 하루 평균으로는 8700만회 이모티콘이 쓰인다.
카카오톡 이모티콘 제작은 하나의 산업이 됐다고 카카오는 말한다. 캐릭터 작가와 모션 그래픽 디자이너 등 1만여명이 이모티콘을 만들고 있다고 회사 쪽은 추산한다. 작가 연령별로는 20대가 49.9%로 가장 많다. 30대(34.5%)와 40대 이상(12.4%)이 뒤를 잇는다. 최고령 작가는 ‘사랑스런 행복 소녀 미래는 다정해요’를 낸 81살 장은주씨다.
카카오 관계자는 <한겨레>에 “지난 10년 동안 이모티콘 창작자들에게 돌아간 총 매출은 7000억원이다. 1392개의 이모티콘은 1억원 이상, 92개는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며 “여러 사람이 창작에 도전하면서 ‘이모티콘 작가’라는 새로운 직업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월 단위 구독제인 ‘이모티콘 플러스’로 이 부문의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모티콘 플러스는 월 3900원을 내고 카톡의 모든 이모티콘을 무제한 이용하는 서비스로 올 1월 출시됐다. 지난 8월에는 최초 구독자에게 최장 2개월의 무료이용 기간을 주는 등의 프로모션도 펼친 바 있다. 무료 이용자를 포함해 지금까지 1000만여명이 이 서비스를 경험했다.
천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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