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차기 대표이사로 내정됐던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이사가 ‘주식 먹튀’ 논란 등으로 자진사퇴 했다. 류 내정자는 카카오 대표이사 내정 이후 카카오페이 주식 23만주를 하루에 매각한 사실이 최근 알려지며 회사 안팎에서 사퇴 요구를 받아 왔다.
10일 카카오는 “지난해 11월25일 당사의 신임 공동대표로 내정된 류영준 후보자가 10일 자진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고 공시했다. 카카오는 류 내정자의 사퇴 의사를 받아들이고 차기 공동대표 후보를 원점에서 재검토할 방침이다.
류 내정자는 스톡옵션으로 받았던 카카오페이 주식 23만주를 지난달 10일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가 회사 가치를 훼손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류 내정자 외에도 이진 사업지원실장 등 카카오페이 임원 7명이 같은 날 총 44만여주(약 900억원 상당)를 판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카카오 노동조합이 최근 성명서를 내어 류 내정자의 즉각 사퇴 등을 요구하는 등 임직원과 주주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카카오 관계자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앞으로 주주가치 제고와 임직원의 신뢰 회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천호성 기자 rieux@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