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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단독] 게임회사 손잡은 ‘천만 감독’…콘텐츠 확장 경쟁 불붙나

등록 2022-02-13 09:59수정 2022-02-14 02:03

‘부산행’ ‘지옥’ 연출한 연상호 감독
스마일게이트와 IP 파트너십 계약
신작 게임·영화·드라마·웹툰 등
다양한 콘텐츠 제작…내년 출시
연 감독 “하나의 세계관, 확장 무한대”
게임-영상 동시 진출 구상 첫 사례
각본·연출-CG 협업 시너지 기대
연상호 감독. 조소영 PD azuri@hani.co.kr
연상호 감독. 조소영 PD azuri@hani.co.kr

게임회사 스마일게이트가 <지옥>·<부산행>의 연상호 감독과 손 잡고 ‘콘텐츠 다양화’에 나선다. 영화 시나리오처럼 완결된 줄거리를 갖춘 ‘세계관’을 짠 뒤, 이를 기반으로 게임은 물론 영화·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에 진출하겠다는 구상이다. 스마일게이트가 충무로의 ‘1000만 감독’을 섭외해 영상 분야에 힘을 실으면서 케이(K) 게임사들의 콘텐츠 확장 경쟁도 불 붙을 것으로 보인다.

게임사, ‘1000만 감독’과 손 잡다

13일 <한겨레> 취재 내용을 종합하면, 스마일게이트는 최근 연상호 감독과 지식재산(IP) 공동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스마일게이트와 연 감독은 ‘로스트아크’·‘크로스파이어’ 등 기존 스마일게이트 게임들과는 다른, 새로운 줄거리의 세계관을 창작하는 데서부터 작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 세계관을 배경으로 신작 게임·영화·드라마·웹툰 등 다양한 종류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 상반기(1∼6월) 중 구상을 시작해 내년까지 첫 작품을 낼 예정이다.

연 감독은 지난 2016년 개봉한 <부산행>으로 국내 11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모으며 ‘스타 감독’ 반열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그가 연출한 드라마 <지옥>이 넷플릭스에서 열흘 간 글로벌 인기 1위에 오르며 전세계에도 이름을 알렸다. 연 감독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영화 한 편을 넘어, 여러 콘텐츠의 기반이 될 ‘세계관’을 만든다는 점에 매력을 느껴 게임회사와 협업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하나의 세계관을 만들고 나면 그것을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은 무한대다. 그 안에서 영화가 나올 수도 있고, (드라마) 시리즈가 나올 수도 있고, 새로운 게임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앞으로의 작업 방향을 소개했다.

스마일게이트 역시 연 감독과의 시너지 효과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비전제시 최고책임자(CVO)는 지난달 회사 내부망에 올린 신년사에서 “<부산행>·<지옥>의 연상호 감독과 공동 아이피(IP·지식재산) 개발을 논의 중”이라며 “게임 명가에서 출발해 영화, 드라마, 웹툰 및 예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로 ‘스마일게이트 유니버스(콘텐츠 세계)’를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K게임 ‘콘텐츠 다각화’ 경쟁 본격화

스마일게이트와 연 감독의 협업은 국내 게임업계의 콘텐츠 확장 경쟁에 불을 붙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0년 스마일게이트가 중국에서 크로스파이어 줄거리를 배경으로 웹드라마 ‘천월화선: 크로스파이어’를 선보인 데 이어, 지난해 6월 크래프톤이 배우 마동석씨를 주연으로 ‘배틀그라운드’ 기반의 단편영화 ‘그라운드 제로’를 선보이는 등 기존 게임의 이야기를 영상화하려는 시도가 최근 활발해졌다. 하지만 게임사가 처음부터 게임·영상으로의 ‘동시 진출’을 염두에 두고 세계관을 구축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 게임회사 관계자는 “기존에도 로스트아크 등 스마일게이트 게임들은 탄탄한 시나리오를 만드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는 평을 받았다. 그런데 연 감독 정도 무게감의 각본·연출 전문가를 섭외했다는 건 콘텐츠 다각화를 위한 기초 작업부터 확실히 힘을 주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게임사들의 콘텐츠 확장 배경에는 국산 게임들의 질적 향상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내수용’을 벗어나 세계적인 인기를 끄는 작품들이 나오면서 영화·드라마·웹툰 등의 2차 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게임회사가 가진 그래픽 디자인 역량 등이 높아진 것도 자신있는 사업 확장의 이유로 꼽힌다.

연 감독은 “게임회사들은 여러 (개발·그래픽) 엔진들을 바탕으로 수준 높은 시지(CG·컴퓨터그래픽)를 구현할 여력을 갖추고 있다”며 “(영화 제작자 입장에서도) 영화를 제작하며 답답함을 느꼈던 그래픽 관련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호성 기자 rieux@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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