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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개발자처럼 코딩 안해도 AI가 회계툴 뚝딱…‘노코드’ 확산

등록 2022-06-05 09:33수정 2022-06-06 09:04

단순 반복 개발 업무는 노코드에
개발자는 고차원 논리 개발에 몰입
“기획자-개발자 간 업무 구분 옅어질 것”
구글 앱시트 누리집 갈무리
구글 앱시트 누리집 갈무리
코딩 능력 없는 ‘문송한(문과여서 죄송한)’ 일반인도 쉽게 원하는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도록 돕는 노코드(no code)·로코드(low code) 플랫폼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클라우드 환경이 확산되고 소프트웨어 개발자 구인난이 커지면서, 기업 내 정보기술(IT) 개발자가 아닌 각 부서 실무자가 직접 노코드·로코드 플랫폼을 이용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요구가 커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노코드 플랫폼이란 말 그대로 코딩(프로그래밍) 작업 없이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을 말한다. 좁게는 드래그 앤 드롭(끌어다 놓기) 같은 간단한 방법으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만들 수 있게 해주는 마이크로소프트(MS) ‘파워앱스’나 구글 ‘앱시트’부터, 넓게는 텍스트를 기반으로 간단한 웹 누리집을 만들 수 있는 ‘노션’, 이메일 마케팅 자동화 도구 ‘스티비’와 ‘메일침프’ 등까지 다양한 플랫폼이 나와 있다.

로코드는 노코드에 비해 광범위한 개념이다. 최소한의 코딩 지식만 가지고도 원하는 프로그램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해주는 도구를 말한다. 개발자의 개발 편의를 돕거나, 데이터 처리 등을 자동화하는 시스템을 통틀어 일컫는다.

노코드·로코드 플랫폼은 비용과 시간을 크게 아낄 수 있게 해주는 게 장점이다. 국내 로코드 플랫폼 ‘아웃코드’ 개발업체 파워테스크의 문창훈 대표는 “6시간 가량 걸리는 코딩 업무도 로코드 플랫폼을 통하면 버튼 하나 누르는 것으로 바로 처리할 수 있다”며 “그 덕에 개발자는 단순 반복 업무가 아닌 높은 차원의 프로그램을 기획하거나 설계 완성도를 높이는데 몰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소한의 코딩 지식만 갖춘 이도 쉽게 자신의 업무에 필요한 도구를 만들어 이용할 수 있는 것 또한 장점이다. 전문 교육을 받은 개발자들만의 영역으로 여겨지던 개발 업무의 문턱이 크게 낮아지는 셈이다. 해외에선 누구나 개발자 역할을 하게 해준다는 의미에서 노코드·로코드 확산 움직임을 ‘시민 개발자 운동’이라고까지 부른다. 또다른 로코드 플랫폼 ‘업스테이지’의 이활석 최고기술책임은 “기획자와 개발자 간 역할 구분이 점차 옅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엘지시엔에스(LG CNS)는 지난해 노코드 플랫폼 ‘데브온 엔시디’를 출시하면서 “보통 개발 언어를 숙달하려면 1년 가량 시간이 걸리지만, 프로그램 개발 지식이 없는 일반인도 한달 정도의 교육을 거치면 데브온 엔시디를 이용할 수 있다”며 “예를 들어, 과거 수작업으로 처리하던 월말 결산 작업을 대체할 프로그램을 회계 부서 담당자가 데브온 엔시디를 활용해 직접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네이버 플레이스’의 기능 고도화에 노코드 플랫폼 클로바 스튜디오를 활용해 개발 시간을 87% 가량 절약했다. 네이버 제공
네이버는 ‘네이버 플레이스’의 기능 고도화에 노코드 플랫폼 클로바 스튜디오를 활용해 개발 시간을 87% 가량 절약했다. 네이버 제공
실제 노코드 플랫폼을 이용해 서비스를 개발해 상용화한 사례도 있다. 네이버는 코딩 작업 없이 인공지능(AI) 개발을 할 수 있는 ‘클로바 스튜디오’를 지난 2월 시범 출시했다. 네이버 직원들은 ‘네이버 플레이스’의 ‘키워드 리뷰’ 적용 업종을 넓히는 과정에서 클로바 스튜디오를 활용했다. 키워드 리뷰가 이미 적용됐던 업종의 성질과 키워드의 형태 등을 클로바 스튜디오에 예제로 입력해 다른 업종 리뷰에 적합한 키워드를 도출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그 덕에 업종별로 작업 시간이 약 87% 줄었다”고 설명했다.

노코드·로코드 시장은 앞으로 빠르게 커질 전망이다. 시장조사 기업 마켓츠앤마켓츠는 지난해 169억달러였던 세계 노코드·로코드 시장 규모가 2025년에는 455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다른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2024년까지 로코드 개발이 모든 앱 개발 활동의 65%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인선 기자 r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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