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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X2E 해봤어? 게임, 운동, 낮잠… 이걸 하기만 해도 돈 들어온대

등록 2022-06-23 08:00수정 2022-06-23 09:15

‘X 하면서 돈도 버는’ 엑스투언 생태계
M2E · S2E · L2E…일상으로 진화 중
‘사행성 게임’ 법 규제 한계는 여전
무브투언(Move to Earn) 프로젝트인 스테픈 서비스에 대한 전 세계인들의 관심이 뜨겁다. 스테픈 누리집 갈무리
무브투언(Move to Earn) 프로젝트인 스테픈 서비스에 대한 전 세계인들의 관심이 뜨겁다. 스테픈 누리집 갈무리

운동을 하거나 음악을 듣고 있으면 돈이 벌리는 세상이 열렸다. 블록체인과 대체불가능토큰(NFT) 기술을 활용해 특정 활동에 대가를 주는 엑스투언(X2E, X to Earn, X 하면서 돈 벌기) 비즈니스가 속속 등장하면서다. 게임을 활용한 플레이투언(P2E)부터 시작해 운동, 콘텐츠제작, 수면에 이르기까지 일상생활과 접목한 엑스투언 생태계가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22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설명을 종합하면, 엑스투언 비즈니스 중 가장 활성화된 분야는 운동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무브투언(M2E) 서비스다. 오스트레일리아 파인드 사토시 랩이 제작한 스테픈의 경우, 서비스를 시작한 지 넉달 만에 국내 공식 텔레그램 방 참여자 수가 5만명을 넘어섰다. 전 세계 하루 활성 이용자(DAU)는 30만명 이상이다. 이용자가 대체불가능토큰으로 발행된 150만원 안팎의 운동화를 구매해 야외에서 일정 운동량을 달성하면 가상화폐로 대가를 지급하는 방식의 서비스다. 신발 레벨과 스테픈 토큰의 시장 가치에 따라 하루 10분을 걸을 경우 최대 5만원까지 보상받을 수 있다.

현금화하는 과정이 ‘사행성 게임’과 유사해 지난 4월 말 게임물관리위원회의 심사를 받았지만, 건강에 중점을 둔 서비스라는 결론이 내려져 퇴출 위기에서 벗어났다. 스테픈에 대한 게임물관리위 심사 결과는 음악 감상과 수면 등 다양한 일생생활과 접목된 엑스투언 비즈니스 출시로 이어졌다.

네이버 투자를 받은 건강 데이터 수집·활용 플랫폼 메디블록은 일정 걸음 이상을 걷거나 자신의 의료내역을 등록하면 가상자산 메디블록을 지급하는 코인워크 서비스를 최근 출시했다. 하루 1만보를 걸으면 최대 6메디블록을 받을 수 있는데, 1메디블록은 거래소에서 30원 안팎의 가치로 거래된다. 슬립투언(S2E·Sleep to Earn) 플랫폼 슬립퓨처는 개인의 수면 데이터를 입력하는 방식으로 수면의 질에 따라 가상화폐를 받을 수 있다.

코인워크와 슬립퓨처 모두 특정 활동에 대가를 지급하는 엑스투언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지만, 그 바탕은 데이터를 수집해 사업 목적으로 활용하는 과정에서 정보 제공자에게 일정 대가를 주는 방식이다. 음악을 들으면 보상하는 갈라뮤직의 리슨투언(L2E.Listen to Earn) 서비스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특정 음악을 엔에프티화해 블록체인에 등록한 뒤 재생에 따른 대가를 엔에프티 소유자와 청취자 등이 나눠 갖는 구조다.

이처럼 엑스투언 비지니스는 더 많은 이용자를 유입시켜 적극적인 활동을 유도할수록 가상자산 가치가 올라가 서비스 제공자와 이용자 모두 이익을 얻는 구조를 형성해야 지속가능한 게 특징이다.

게임물관리위원회가 등급분류 취소 결정을 내려 서비스가 중단된 플레이투언(P2E) 게임 무한돌파 심국지 리버스. 나트리스 누리집
게임물관리위원회가 등급분류 취소 결정을 내려 서비스가 중단된 플레이투언(P2E) 게임 무한돌파 심국지 리버스. 나트리스 누리집

업계에선 엑스투언 서비스가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현행 게임법은 게임물에서 획득한 유·무형의 결과물을 환전해 수익을 내는 행위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실제로 게임물관리위는 지난해 말부터 플레이투언 게임인 무한돌파 삼국지 리버스와 파이브스타즈 포 클레이튼 등의 등급분류를 취소해, 사실상 국내 게임시장에서 퇴출했다.

하지만 국내 3대 게임사인 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 모두 플레이투언 게임 사업에 대한 미련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최근 플레이투언 사업 진출을 선언한 넥슨은 “해외 시장이 커지고 있는 만큼 블록체인 기술 자체의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플레이투언 생태계를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윤석열 정부가 자율 규제 기조를 내세운 만큼 ‘돈 버는 게임'에 대한 규제가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가상자산을 향한 이용자들의 신뢰 회복도 중요한 과제다. 루나·테라 사태로 가상자산에 대한 불신이 커진 영향이 맞물려 스테픈 토큰의 가치가 한 달 사이 50% 이상 급락한 것은 엑스투언 시장에선 큰 충격이다. 중국 정부의 가상자산 규제로 중국 서비스가 중단돼 신규 이용자 유입이 더뎌진 이유까지 겹쳤다. 이름을 밝히기를 꺼린 게임업계 관계자는 “적극적인 실사용자들이 계속 유입돼야 선순환할 수 있는 엑스투언의 특성상, 많은 이용자와 가상자산에 대한 신뢰는 필수적인 요소”라며 “돈에 목적을 둔 이용자들만 유입될 경우 본질이 전도돼 서비스 가치가 하락할 수 있어서 활동에 초점을 맞추고 대가도 얻을 수 있다는 분위기 형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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