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통신’ 꿈꾸는 이통3사 ‘구독 경제’ 경쟁 본격화

LGU+, 구독 서비스 플랫폼 ‘유독’ 출시
OTT·주문배달·차량대여 등 한데 모아 구독
“월 이용료 20∼50% 절감 가능”

LG유플러스가 1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규 구독 서비스 ‘유독’을 공개했다. 정수헌 엘지유플러스 컨슈머부문장(사진 오른쪽)과 유독 홍보모델인 배우 손석구(가운데), 정혜윤 엘지유플러스 마케팅그룹장이 ‘유독’을 소개하고 있다. 엘지유플러스 제공

엘지유플러스(LGU+)도 에스케이텔레콤(SKT), 케이티(KT)에 이어 ‘구독 경제’ 시장에 뛰어들면서 이동통신 3사의 경쟁이 본격화됐다. 새 이용자를 늘리는 데 한계가 있는 통신 사업을 넘어, 구독 경제를 바탕으로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려는 ‘탈통신’ 전략 일환으로 읽힌다.

엘지유플러스는 14일 서울 용산구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온라인 동영상 시청(OTT), 쇼핑, 육아 등 서비스를 한 곳에서 모아 구독하는 플랫폼 ‘유독’ 출시를 알렸다. 구독 경제의 대표격인 오티티 서비스(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티빙·유튜브프리미엄)뿐 아니라 주문·배달(요기요·일리커피), 차량 대여(쏘카), 식품(씨제이외식·씨제이더마켓·지에스25), 쇼핑(올리브영), 교육(윌라·시원스쿨·딸기콩) 등 다양한 분야의 서비스 31가지를 ‘유독’에서 구독할 수 있다. 조합에 따라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50%까지 월 이용료 할인이 가능하다. 엘지유플러스는 앞으로도 쓱(SGG)닷컴, 리디, 밀리의서재, 레고랜드코리아리조트 등 기업과 강원도, 춘천시, 부산 해운대구, 울산시 등 지방자치단체와도 협업해 구독 서비스 면면을 넓혀 가겠다고 밝혔다.

엘지유플러스는 경쟁사의 유사 서비스와 달리 월 정액 이용료를 내지 않고도 유독 플랫폼에서 원하는 구독 서비스만 골라 이용할 수 있고, 약정 없이 언제든 해지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정수헌 엘지유플러스 컨슈머부문장(부사장)은 “구독 서비스에서 한차원 높은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려 고민한 결과로 유독을 선보이게 됐다”며 “기존 구독 서비스에서 고객이 겪던 불편을 해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에스케이텔레콤과 케이티도 지난해 앞다퉈 구독 서비스를 내놨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지난해 8월 구독 서비스 브랜드 ‘티우주’를 공개하고 온·오프라인 쇼핑, 식음료, 온라인 동영상 시청, 모빌리티, 뷰티, 반려동물 등 서비스를 구독할 수 있는 패키지 상품인 ‘우주패스’를 출시했다. 케이티는 ‘5세대(G) 초이스’ 요금제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시즌, 지니, 유튜브프리미엄, 넷플릭스, 티빙 등 구독 서비스를 제공한다.

정인선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