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대리운전노조 등 주최로 ‘카카오모빌리티 투기자본 엠비케이(MBK) 매각 반대 노동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카카오모빌리티 사모펀드 매각 논란과 관련해 카카오 경영진이 카카오모빌리티 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졌지만 양쪽의 입장차만 확인한 채 끝났다. 회사 쪽은 사업 확장성 등을 고려해 지분 매각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18일 카카오와 카카오노동조합 크루유니온의 설명을 종합하면, 김성수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 센터장과 배재현 카카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날 오후 2시께부터 1시간30분 동안 카카오모빌리티 임직원과 온·오프라인 간담회를 가졌다.
배 최고투자책임자는 사모펀드인 엠비케이(MBK)파트너스에 매각하는 안을 검토하게 된 배경 등을 설명하면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지분 매각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가 모빌리티 사업을 하면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어 성장을 위해 매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카카오는 최대 주주가 바뀌더라도 카카오모빌리티가 500억원 상생 기금을 조성한다는 약속은 변동없이 추진할 것이라는 계획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카카오는 10%대 지분 매각을 통해 2대 주주로 내려오는 안을 검토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57.5%를 카카오가 보유하고 있고, 글로벌 사모펀드인 티피지(TPG)컨소시엄이 29%, 칼라일그룹이 6.2% 지분을 갖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직원들은 매각 반대 입장을 밝혔다. 국내 모빌리티 시장 점유율 80% 안팎인 기업이 사모펀드에 넘어가면 이용료 인상과 직원 처우 등이 악화해 기업 경쟁력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서승욱 크루유니온 지회장은 “카카오모빌리티가 사모펀드에 넘어가 부작용이 발생했을 때 받게 될 비판은 전혀 고민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직원 찬반 투표로 매각 여부를 결정하자는 제안도 나왔지만, 카카오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노조는 이날 현재 사모펀드 매각 추진 반대 서명운동에 모빌리티 임직원 75% 이상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향후 모빌리티 직원들과 소통하는 자리를 추가로 갖겠다는 계획이지만,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옥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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