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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삼성전자 새 폴더블폰에 여전히 퀄컴…“자체 AP 개발 오래 걸려”

등록 2022-08-11 16:34수정 2022-08-12 02:53

3월 개발 밝혔지만 상당 시간 필요할 듯
시장 위축에 계열사 챙기기보다 ‘각자도생’
삼성전자 노태문 MX사업부장(사장)이 10일(현지 시간) ‘삼성 갤럭시 언팩 2022’ 행사 직후 기자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노태문 MX사업부장(사장)이 10일(현지 시간) ‘삼성 갤럭시 언팩 2022’ 행사 직후 기자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자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개발은 시간도 오래 걸리고 고려 사항도 많다.”

노태문 삼성전자 엠엑스(MX)사업부장(사장)이 10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자체 에이피 개발에 시일이 걸릴 것을 시사했다. 노 사장은 지난 3월 사업부 타운홀 미팅에서 “갤럭시만의 에이피를 만들겠다”고 말한 바 있다. 에이피는 컴퓨터의 중앙처리장치(CPU)처럼 응용프로그램과 그래픽 처리 속도, 전력 소모량 등을 결정하는 휴대전화의 ‘두뇌’에 해당하는 핵심 부품이다.

이날 삼성전자가 공개한 갤럭시 지(Z) 폴드4·플립4에는 나란히 퀄컴 ‘스냅드래곤 8+ 1세대’(Snapdragon 8+ Gen1)가 장착됐다. 올초 갤럭시 에스(S)22에는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엑시노스 2200’과 퀄컴 스냅드래곤 8+ 1세대를 나란히 썼는데, 이번엔 퀄컴 제품만 사용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폴드3에 퀄컴 제품을 쓴 것처럼 애초 폴드4에서 엑시노스 장착은 고려 사항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최근 공개한 ‘갤럭시 Z 폴드4'.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최근 공개한 ‘갤럭시 Z 폴드4'. 삼성전자 제공
이는 세계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아이폰에 맞설 새 폴더블폰의 안정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갤럭시 에스22의 경우 발열 문제와 함께 엑시노스의 낮은 수율 문제로 사용량이 애초 발표보다 크게 줄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에서 설계를 맡는 엘에스아이(LSI) 사업부와 위탁생산을 담당하는 파운드리 사업부 간에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이 일로 퀄컴은 스냅드래곤 8+ 1세대의 위탁생산을 대만 티에스엠시(TSMC)에 맡겼다. 삼성전자는 주요 고객사를 잃은 것이다.

과거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성장은 다른 사업부문과 계열사의 성장이기도 했다. 에이피와 메모리 반도체, 배터리, 디스플레이 등에 이르기까지 삼성 계열 부품을 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각자도생’의 길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중저가형 모델인 갤럭시 에이(A)시리즈 등에 중국산 디스플레이나 엘지 배터리 적용을 고려하는 것도 그래서다. 한 증권사 분석가는 “스마트폰 시장도 줄어드는 상황에서 다른 부문이나 계열사를 고려할 여유가 없었을 것”이라며 “자체 에이피는 2025년에나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새 폴더블폰 출하량을 1000만대 이상으로 기대했다. 노태문 사장은 이날 “스마트폰 시장의 역성장은 예상되지만, 프리미엄 제품은 수요가 유지되고 있다”며 “(출하량) 1000만대 이상을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부적으로는 1500만대 판매가 목표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서는 “눈에 띄는 하드웨어적인 변화(디자인, 기기 사이즈, 디스플레이, 카메라 등)가 적어 차별화 포인트가 제한적”인 점 등을 이유로 1천만대(케이비증권)에서 “적은 변화에도 공격적인 프로모션 정책”을 예상하며 1600만대(에스케이증권)까지, 판매량 전망의 차이를 보였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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