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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이참에 ‘접는 폰’으로 바꿔? 아이폰 쓰던 기자가 써 봤다

등록 2022-08-22 09:11수정 2022-08-23 14:22

아이폰 사용자가 갤럭시Z 플립4 써봤더니
삼각대 없이도 폰 세워 촬영…운동 기록·셀피에 유용
폰 닫은 상태로 사진·영상 ‘퀵샷’ 기능에 인물모드 추가
발열은 거슬려…더운 날 실외서 5분 이용하자 ‘손난로’ 느낌
갤럭시Z 플립3에선 유광이던 외장 재질이 플립4에선 무광으로 바뀌어, 지문 얼룩이 남지 않는다.
갤럭시Z 플립3에선 유광이던 외장 재질이 플립4에선 무광으로 바뀌어, 지문 얼룩이 남지 않는다.

삼성전자 새 전략 스마트폰은 이른바 ‘접는(폴더블) 폰’이다. 이 폰으로 고가 스마트폰 시장을 키우고, 애플과 중국 업체들을 따돌리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삼성전자는 접는 폰으로 애플 생태계에 익숙진 아이폰 사용자 마음까지 사로잡을 수 있을까?

지난 10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공개) 2022’를 통해 공개된 삼성전자의 새 접는 스마트폰 ‘갤럭시Z 플립4’ 체험용을 받아 열흘 정도 써봤다. 미리 써본 소감은 “디자인과 폴더블폰 고유 기능들은 만족스럽지만, 발열은 글쎄” 정도로 요약할 수 있을 듯 싶다. 참고로, 기자는 2018년 ‘아이폰XS’를 사 4년 가까이 쓰고 있다. 삼성전자가 강조한대로 접는 폰이 ‘대체 불가능한 매력’이 충분하다면, 수년간 손에 익은 애플 생태계를 떠나 안드로이드 생태계로 넘어갈 의향도 있다는 마음으로 삼성전자 접는 폰 체험에 참여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플립4를 써보고 나서는 ‘전향’ 도전 의사가 다소 줄어들었다.

플립4 첫인상은 작고 예뻤다. 폰을 접으면 한 손에 부담스럽지 않게 잡히는 느낌(그립감)이 좋았다. 동료 기자가 사용하는 플립3와 비교해보니, 무게는 183g에서 187g으로 늘었지만, 힌지(접히는 부분)가 얇아지고 모서리가 날렵해져 손에 더 착 감겼다. 체험용 기기를 받은 첫날 만난 지인(플립3 사용자)은 플립3에선 유광이던 외장재가 플립4에선 무광으로 바뀌었다고 짚었다. “플립3는 지문 얼룩이 많이 남아 별로였는데 무광으로 바뀌니 보기에 훨씬 깔끔하다”고 했다.

다만, 기존에 무광이던 옆면 외장재가 유광으로 바뀌어, 이 부분엔 여전히 지문 얼룩이 많이 남는 점은 아쉬웠다.

갤럭시Z 플립4 휴대전화를 반쯤 접은 채 사진·영상을 찍는 ‘플렉스 모드’를 활용하면 삼각대 없이도 혼자서 운동하는 모습을 촬영할 수 있어 편리했다.
갤럭시Z 플립4 휴대전화를 반쯤 접은 채 사진·영상을 찍는 ‘플렉스 모드’를 활용하면 삼각대 없이도 혼자서 운동하는 모습을 촬영할 수 있어 편리했다.

갤럭시Z 플립4의 ‘플렉스 모드’를 이용하면 후면 카메라에 찍히는 화면을 내장 디스플레이(왼쪽)뿐 아니라 외장 디스플레이(오른쪽)로도 볼 수 있어 셀카 촬영에 유용했다.
갤럭시Z 플립4의 ‘플렉스 모드’를 이용하면 후면 카메라에 찍히는 화면을 내장 디스플레이(왼쪽)뿐 아니라 외장 디스플레이(오른쪽)로도 볼 수 있어 셀카 촬영에 유용했다.

접는 폰만이 줄 수 있는 기능도 만족스러웠다. 무엇보다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 때 편했다. 특히 스마트폰을 반만 연 뒤 아래 쪽 부분을 삼각대처럼 활용(플렉스 모드)할 수 있어 좋았다. 운동하는 모습을 혼자서 촬영하며 자세를 점검할 수 있다. 또한 플렉스 모드에서 바깥 디스플레이로도 카메라에 잡힌 모습을 미리 볼 수 있어, 친구들과 여행을 가 다함께 셀피를 찍을 때 편리했다. 폰을 열지 않은 상태에서 전원 버튼을 눌러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퀵샷’ 기능에 인물 촬영 모드가 추가된 점도 ‘셀피족’들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해 보였다. 퀵샷 기능으로 인물 모드를 이용하면, 인물 수를 자동으로 감지해 필요할 경우 알아서 줌인 또는 줌아웃을 해 모두 나오게 하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폰을 펴서 사용할 때의 카메라 성능도 만족스러웠다. 어두운 실내에서 동료 기자의 아이폰13프로를 이용해 찍은 셀피와 플립4를 이용해 찍은 셀피를 비교해 보니, 플립4로 찍은 사진이 전반적으로 붉은 기가 덜하고 얼굴 윤곽을 또렷하게 잡아줬다.

갤럭시Z 플립4 스마트폰을 열지 않은 상태로 전원 버튼을 빠르게 두 번 누르면 곧바로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퀵샷’ 상태가 된다. 플립3에도 있던 기능이지만, 플립4에선 이 기능에 인물 촬영 모드가 추가됐다.
갤럭시Z 플립4 스마트폰을 열지 않은 상태로 전원 버튼을 빠르게 두 번 누르면 곧바로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퀵샷’ 상태가 된다. 플립3에도 있던 기능이지만, 플립4에선 이 기능에 인물 촬영 모드가 추가됐다.

접는 폰 특유의 큰 화면을 이용한 멀티태스킹 기능도 괜찮았다. 기자란 직업의 특성상 카카오톡·텔레그램 등 메신저 앱이나 구글 크롬 등 웹브라우저 앱과 구글 문서·에버노트 등 문서 작성 앱을 동시에 이용해야 할 일이 많다. ‘실험실’ 메뉴에서 ‘모든 앱에서 멀티윈도우 지원’을 선택하니, 앱 하나를 이용하는 중 손가락 세 개를 겹친 채 화면 아래 쪽을 쓸어올려 팝업 또는 분할 화면에 추가로 띄울 다른 앱을 선택할 수 있었다. 멀티태스킹 기능을 접는 폰에서만 이용 가능한 건 아니지만, 화면 크기가 상대적으로 큰 덕에 시각적인 답답함이 거의 느껴지지 않아 매력적이다.

갤럭시Z 플립4 멀티태스킹 기능을 이용해 구글 크롬 앱(위)과 에버노트 앱(아래)을 동시에 이용하는 모습. 폴더블폰 특유의 큰 화면 덕분에 시각적인 답답함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갤럭시Z 플립4 멀티태스킹 기능을 이용해 구글 크롬 앱(위)과 에버노트 앱(아래)을 동시에 이용하는 모습. 폴더블폰 특유의 큰 화면 덕분에 시각적인 답답함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발열은 아쉽다. 전작인 플립3에 비해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개봉 첫 날부터 외부 디스플레이 장착 부분에서 발열이 심하게 느껴졌다. 4년 가까이 쓴 아이폰XS의 발열과 비슷한 수준으로 뜨거웠다. 유튜브 영상 시청이나 게임 등 전력 소모가 상대적으로 큰 기능을 사용하지 않았는데도 금세 기기에서 열감이 느껴졌다. 기온이 높은 날 실외에서 구글 크롬이나 메신저, 인스타그램 등을 5분 정도 사용한 뒤에는 발열감이 손난로 수준으로 심했다.

결국 아이폰에서 갤럭시로 갈아타려던 계획은 발열 때문에 잠정 보류하기로 했다. 다음달 출시 예정이라고 알려진 아이폰14 시리즈를 기다려본 뒤 결정할 생각이다.

갤럭시Z 플립4 출고가는 메모리 용량에 따라 135만3천(256GB)~147만4천원(512GB)으로 책정됐다. 비스포크 에디션은 슬림 커버와 함께 제공돼 가격이 5만5천원 추가된다. 전국 디지털프라자와 누리집, 이동통신사 유통점과 온라인몰, 11번가와 쿠팡 같은 오픈마켓 등에서 예약판매 중이며, 26일 정식 출시된다. 예약 구매자는 23일부터 제품을 받아 개통할 수 있다.

글·사진 정인선 기자 r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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