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에 위치한 애플 잠실점에 각종 전자기기가 전시돼 있다. 애플코리아 제공
애플이 새 스마트폰 ‘아이폰14’ 시리즈 출시를 앞두고 서울 잠실에 국내 4번째 애플스토어를 개장한다. 올해에만 두 번째 새 매장을 연 것으로, 애플이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애플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1층에 마련한 새 애플스토어 ‘애플 잠실’을 22일 사전 공개했다. 정식 개장은 24일 오전 10시30분이다.
이 매장은 100% 재생에너지로 운영하는 게 특징이다. 탄소 중립 실천 차원에서 모든 매장과 사무실에서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본사 정책의 일환이다. 매장 내부는 제품 체험 공간과 온라인 주문 제품 픽업 공간 등으로 구성됐다. 픽업 공간 앞 테이블에선 새 기기 사용법을 배울 수 있는 ‘투데이 앳 애플’ 교육도 진행된다.
다만, 미리 체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던 아이폰 14 모델은 출시 전까지 전시되지 않는다. 국내 시장에 출시되는 다음 달 7일 전후 새 모델이 전시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 잠실점 안에 마련된 테이블에서 각종 기기 사용법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애플코리아 제공
애플은 국내에서 올해 들어서만 2곳의 새 매장을 개장하며 한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애플 잠실은 지난 4월 명동 3호점에 이어 5개월만에 문을 열었다. 내년엔 서울 강남과 홍대에 각각 5호점과 6호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도쿄 애플 매장이 5곳인 것과 비교하면, 국내 매장이 빠르게 느는 모습이다.
애플은 2018년 1월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에 1호점을 열 당시 주변국보다 한참 늦게 매장을 열어 홀대 논란을 빚었다. 이웃나라 일본이 2003년, 중국이 2008년에 첫 애플스토어를 개장한 것과 비교해 한참 뒤처진다. 업계에선 한국 시장을 ‘삼성 텃밭’으로 판단해 비교적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는 해석도 나왔다.
스마트폰 사용률 1위(한국갤럽 조사 성인 기준 97%) 나라 한국은 애플이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가 조사한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브랜드 점유율에선 삼성전자와 애플이 각각 72%와 21%를 차지했다. 애플 쪽에서는 판매가 늘 가능성이 큰 시장이다. 여기에 애플페이 국내 출시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애플이 신규 매장을 앞세워 전자기기-앱 이용-결제로 이어지는 애플 생태계 마케팅을 강화하려는 전략이란 분석이 나온다.
옥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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