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사무실과 재택근무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직장인을 위해 사무실 출근일을 정해 주거나 회의 내용을 요약해주는 기능의 앱을 출시한다. 마이크로소프트 제공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사무실·재택 근무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Hybrid) 직장인들의 업무를 돕는 기술 개발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을 계기로 사무실·재택 근무를 병행하는 직장인들이 늘어나는 추세를 겨냥해서다. 직장인들이 참석하지 않은 회의 내용을 요약해 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메타버스 공간에서 실제처럼 회의할 수 있는 가상·증강현실(VR·AR) 헤드셋 등이 조만간 업무에 널리 활용될 전망이다.
엠에스는 13일 연 개발자 연례 행사 ‘엠에스 이그나이트(MS Ignite) 2022’에서 하이브리드 직장인들을 위한 앱 출시 계획을 밝혔다. 코로나19 일상회복 이후 빅테크 기업들을 중심으로 사무실 출근과 재택근무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근무가 보편화하면서 이들을 겨냥한 기술 개발에 집중한 결과다.
새로 출시될 앱 ‘엠에스 플레이스’(MS Places)는 직장 동료들이 사무실에 있거나 회의에 직접 참석해야 하는 날이 언제가 좋은지를 이용자에게 알려주는 게 특징이다. 앱이 업무 정보를 취합해 가장 적합한 출근 일자를 표시하면, 이용자가 이를 참고해 사무실 출근일을 결정할 수 있다. 이 앱은 관리자에게 사무실 공간이 비어있는 때를 알려줌으로써 전기 및 난방 비용을 줄이는 데도 도움을 준다.
엠에스는 회의에 불참한 직장인에게 회의 내용을 요약해주는 ‘엠에스 팀즈 프리미엄’(MS Teams Premium) 앱도 내년 2월 출시할 에정이다. 회의 참석의 필요성보단 ‘혹시 중요한 것을 놓칠지 모른다’는 걱정에 회의에 참석해 시간을 낭비하는 비효율을 줄이기 위한 목적이다. 온라인상에 녹화된 회의 영상뿐 아니라 요약본을 참고하는 방식으로 핵심 내용 파악 시간을 단축할 수 있게 해준다. 해당 서비스는 1인당 월 10달러에 유료로 제공될 예정이다.
페이스북 운영업체 메타는 전날 ‘메타 커넥트 2022’ 연례행사에서 메타버스 회의에 활용할 수 있는 새 가상·증강현실(VR·AR) 헤드셋 ‘퀘스트 프로’(Meta Quest Pro)를 공개했다. 퀘스트 프로는 헤드셋 내부 카메라로 이용자의 시선과 얼굴표정 등을 추적해 메타버스에서 아바타의 표정 변화를 그대로 재현해 생동감 있는 대화를 할 수 있게 지원한다. 엠에스는 자사 협업 툴 팀즈와 퀘스트 프로를 연동해 화상 카메라를 켜지 않고 메타버스에서 아바타를 통해 실제처럼 회의할 수 기능을 구현할 계획이다. 메타버스 공간의 아바타가 대면 환경을 체감할 수 있는 수준까지 기술이 발전하면, 가상 공간에서 다양한 실제 업무를 할 수 있는 환경이 펼쳐질 수 있다.
사티아 나델라 앰에스 최고경영자는 “모든 조직이 디지털 힘을 활용해 더 적은 비용으로 더 많은 일을 수행할 수 있다”며 “오늘날 제약을 딛고 조직이 할 수 있는 일과 궁극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일을 극대화하기 위해 기술을 적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엠에스는 이날 ‘서피스 랩탑5’ 노트북과 태블릿·노트북 기능을 동시에 갖춘 ‘서피스 프로9’, ‘서피스 스튜디오 2+’ 피시(PC)를 공개했다. 아울러 인공지능연구소 오픈에이아이(AI)와 협업을 통해 엠에스의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MS Azure) 이용자들이 오픈에이아이 문자·이미지 변환 모델인 ‘달리’를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옥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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