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카카오 서비스 먹통 사태’ 재발을 막겠다며 주요 데이터센터들을 대상으로 재해 대응 현황 긴급 점검에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판교 정보보호클러스터에서 주요 데이터센터 긴급 점검회의를 열었다. 과기정통부는 “전력·소방 등 데이터센터 전반에 대한 세부 보호 조치 상황을 점검하고, 화재 등 비상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박윤규 과기정통부 2차관이 주재한 이날 회의에는 케이티(KT)클라우드, 엘지유플러스(LGU+), 에스케이브로드밴드(SKB), 엘지씨엔에스(LG CNS), 삼성에스디에스(SDS), 롯데정보통신, 하나금융티아이와 데이터센터연합회, 한국정보통신산업연구원 등 관련 협회·기관 대표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화재 발생으로 전력이 차단되는 등 재해 발생 시 대비하기 위한 전력, 소방 설비, 배터리 등 이중화 설비를 어떻게 운영·관리하고 있는지 현황을 공유했다. 또 앞으로 화재 징후를 조기에 감지하고 데이터센터 전원을 구역별로 관리하기 위한 개선 방안을 만드는데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박윤규 차관은 “데이터센터는 디지털 시대의 핵심 인프라다. 재난 등 위기 상황에도 서비스 끊김이 없게 해야 한다”며 “이번 카카오 먹통 사례를 계기로 사업자들이 각성해 세밀하게 점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이번과 같은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관련 분야 전문가들과 협력해 전력, 소방 등 보호 조치 기준을 구체화하고, 정기적으로 점검해 사업자들이 대비를 갖추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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