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의서재 이용자가 새로 추가된 ‘시선 추적’ 기능을 이용해 독서를 하고 있다. 밀리의 서재 제공
독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가 8일 금융감독원에 기업공개(IPO) 철회 신고서를 제출했다.
밀리의 서재는 이날 오후 6시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상장 철회 신고서 제출 사실을 알렸다. 밀리의 서재는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 예측을 실시했으나 회사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점 등 여건을 고려해 남은 일정을 취소하고 철회 신고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앞서 밀리의 서재는 지난 4일 기업공개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을 발판 삼아 도서 기반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활발히 제공하고, 새로운 출판 패러다임을 주도하며, 콘텐츠 지식재산권(IP)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밀리의 서재는 주당 2만1500∼2만5000원 가량에 200만주를 공모하는 걸 목표로 4일과 7일 이틀간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을 벌였다.
밀리의 서재 관계자는 “최근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금리 인상 등으로 기업공개 시장 상황이 위축되면서 플랫폼 기업에 대한 투자도 영향을 받고 있다”며 “현재 금융 시장 상황에선 밀리의 서재 기업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기 어려운데, 이런 상황에서 무리하게 상장을 추진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서영택 밀리의 서재 대표는 “상장을 철회하지만 기업 공개 과정에서 많은 기관투자자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얻은 것은 큰 수확”이라며 “오리지널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확보하고 핵심 경쟁력을 키워 더 나은 독서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밀리의 서재는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상장 시점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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