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억화소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HP2’ 출시

초고화소에 첨단 기술 적용
내달 공개 갤럭시S 23에 채택
‘점유율 1위’ 소니 추격 기대

2억 화소가 탑재된 삼성전자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HP2’.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0.6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크기 화소(픽셀) 2억개를 탑재한 이미지센서 ‘아이소셀(ISOCELL) 에이치피(HP)2’를 출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미지센서는 화소가 많을수록 화질이 우수하다. 삼성전자는 아이소셀 에이치피2를 다음달 공개할 ‘갤럭시에스(S) 23’에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전 제품인 갤럭시에스 22는 1억여개 화소짜리 이미지센서를 썼는데, 후속 모델은 2배 많은 화소짜리를 채택해 보다 선명한 이미지를 보장하는 셈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아이소셀 에이치피2에는 2억개 화소와 함께 업계 최초로 ‘듀얼 버티컬 트랜스퍼 게이트(Dual Vertical Transfer Gate)’ 등 최신 센서 기술도 적용됐다. 이미지센서는 카메라를 통해 들어온 빛을 디지털 신호로 바꿔주는 시스템 반도체다. 듀얼 버티컬 트랜스퍼 게이트는 디지털 신호를 더 빨리 전달하도록 하는 기술로, 전하(물체가 띠고 있는 정전기의 양) 저장용량을 기존 2억화소 제품보다 최대 33%까지 높여준다. 전하 저장용량이 높을수록 각 화소가 더 많은 빛을 활용할 수 있어 색 표현이 더 풍부해진다.

여기에 조도(단위 면적당 빛의 양)에 따라 4개나 16개의 인접 화소를 하나로 묶어 촬영하는 ‘테트라 스퀘어드 픽셀(Tetra2pixel)’ 기술도 적용됐다. 센서가 표현할 수 있는 색의 범위를 높여주는 ‘듀얼 슬로프 게인(Dual Slope Gain)’ 기술과 어두운 공간에서도 빠르고 정확하게 초점을 맞춰주는 ‘슈퍼 큐피디(QPD·Quad Phase Detection)’ 기능도 탑재됐다. 촬영 속도도 이전 제품보다 2배가량 빨라져, 초당 30프레임으로 8K 해상도, 120프레임으로 4K 해상도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제품 출시로 이미지센서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이미지센서 시장(2021년 매출 기준)은 삼성전자가 18.5%, 소니가 44.0%를 점유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이 커지고 있는 초고화소 이미지센서 시장에선 삼성전자가 2021년 업계 최초로 2억화소 이미지센서 개발에 성공하는 등 앞서가고 있다.

개인 유튜브 운영자 등의 증가로 일반인들의 고품질 영상 수요도 많아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티에스아르(TSR)에 따르면, 1억 화소 이상 이미지센서의 카메라 탑재량은 올해 7200만개에서 2026년 1억3200만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1억800만 화소 에이치엠(HM)3와 2억 화소 에이치피(HP)1·2·3 등 초고화소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임준서 삼성전자 시스템엘에스아이(LSI)사업부 센서사업팀장(부사장)은 “새 제품에는 삼성전자의 차별화된 초고화소 센서 기술과 노하우가 집약됐다”며 “지속 성장하고 있는 초고화소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리더십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