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플랫폼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의 이동통신 계열사 ‘토스모바일’이 30일 신규 알뜰폰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26일부터 사전 가입 신청을 받고 있다. 토스 앱 화면 갈무리
핀테크 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이하 토스)가 30일 알뜰폰(MVNO) 서비스를 출시한다. 케이비(KB)국민은행에 토스까지 금융회사들이 잇따라 이동통신 시장에 진출하면서 기존 이동통신 사업자 중심의 업계 구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토스의 이동통신 자회사 토스모바일은 알뜰폰 서비스를 ‘토스모바일’란 브랜드로 30일 출시한다고 26일 밝혔다. 토스모바일은 26일부터 토스 앱을 통해 사전 가입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사전 신청자에겐 토스모바일 이동통신 서비스 우선 가입 혜택이 제공된다.
토스모바일은 “토스의 쉽고 편리한 금융 서비스 경험을 이동통신 서비스에 이식해, 이용자들이 쉽고 간편하게 알뜰폰 서비스에 접근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토스 앱 안에서 가입부터 요금제 탐색, 개통, 잔여 데이터 확인 등 모든 절차를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한 게 대표적이다. 24시간 고객센터 운영 등 기존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하지 않던 서비스도 제공한다.
간편결제 서비스 ‘토스페이’와 연동한 결제 및 데이터 페이백(환급) 혜택도 눈에 띈다. 토스모바일에 따르면, 이용자가 이동통신 요금을 토스페이로 결제하면 결제 금액의 10%를 토스포인트로 매달 5천원까지 환급받을 수 있다. 가입 요금제가 제공하는 것보다 적은 양의 데이터를 사용한 경우에도 미사용 데이터 요금을 매달 최대 1만원까지 돌려받을 수 있다. 데이터 캐시백 또한 토스포인트로 이뤄진다. 환급받은 토스포인트는 현금으로 출금하거나 요기요·무신사·야놀자 등 토스페이 가맹점 7천여곳에서 결제를 할 때 이용할 수 있다.
토스모바일은 모두 4가지 요금제를 선보일 예정이다. 개별 요금제의 세부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동통신 3사 가운데 어느 곳의 통신망을 사용하는지 또한 아직 알려지기 전이다. 토스모바일은 “가계 지출에서 통신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주거비 다음으로 큰 상황에서 경쟁력 있는 요금을 제시해 합리적 선택의 폭을 넓히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동통신 3사의 데이터·통화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하던 고객이 토스모바일 요금제로 변경할 경우 통신비를 20% 이상 아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토스는 지난해 7월 토스모바일 전신인 ‘머천드코리아’를 인수하며 알뜰폰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서비스 출시를 준비해 왔다. 토스모바일은 “토스 앱 이용자 2400만명 가운데 지난해 마이데이터 연동을 한 이들 가운데 92%가 이동통신 가입자였지만, 이 가운데 알뜰폰 가입자는 8% 뿐이었다”고 밝혔다. 그만큼 신규 사업자가 파고들 공간이 큰 시장이라고 봤다는 이야기다.
토스모바일 관계자는 “2011년 알뜰폰 서비스가 국내에 처음 도입된 이후 가입자가 꾸준히 늘어나며 지난해 1200만명을 돌파했지만 시장 점유율이 아직 16%에 그친다. 그마저도 관제 차량 등 사물인터넷(IoT) 회선 비중이 높고 휴대폰 회선 비중이 적어 성장 여력이 있다고 본다. 알뜰폰 서비스 가입자의 70%가량이 토스 앱 친숙도가 높은 20∼30대에 집중돼 있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승훈 토스모바일 대표는 “토스 플랫폼이 간편송금, 주식 거래, 인터넷뱅킹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의 혁신을 만들어 온 것처럼, 통신 분야에서도 편리하고 직관적인 서비스를 기반으로 다양한 헤택을 제공하고 소비자들이 그동안 느낀 불편을 해소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토스모바일 사전 가입 신청은 토스 앱 안 홈 화면 상단 또는 전체 탭에서 할 수 있다. 사전 신청자들은 토스모바일 요금제를 우선 가입할 수 있다.
정인선 기자
re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