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2013년 이후 가장 적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2년 4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3억39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900만대(18%) 줄었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 연간 출하량은 12억2670만대에 그쳤다. 4분기 기준은 물론 연간 기준으로도 2013년 이후 최저이다. 할밋 싱 왈리아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물가 상승 등 경제적인 불확실성이 소비심리에 영향을 미치며 스마트폰 소비 또한 줄었다”며 “지난해 4분기 상위 5개 업체들의 출하량이 두 자릿수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출하량 감소는 매출액 및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지난해 전세계 스마트폰 매출액은 4090억달러로 전년 대비 9% 감소했고, 2017년 이후 가장 작은 수치를 보였다. 상위 5개 업체 가운데 애플만 전년 대비 매출액이 1% 증가했다. 다만, 주요 업체들이 프리미엄 제품군을 늘리면서 평균판매가격(ASP)은 5% 상승했다. 제프 필드핵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생산 문제를 능숙하게 관리한 애플은 지난해 겪은 글로벌 경제 및 지정학적 위기에도 다른 업체보다는 위기를 잘 견뎌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타룬 파탁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삼성의 폴더블폰이 성장하면서 안드로이드 생태계에서도 스마트폰의 프리미엄화가 이루어지고 있다”며 “그 결과 삼성의 2022년 출하량은 5% 감소했지만, 매출액에서는 안드로이드 업체 중 유일하게 전년대비 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실적은 예상보다 좋게 나왔으며, 삼성의 2022년 스마트폰 시장 영업이익도 다소 줄긴 했지만 시장 하락보다는 선전하며 점유율은 12%로 다소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업체는 중국 시장 봉쇄로 인해 더 큰 어려움을 겪었다. 샤오미, 오포, 비보의 출하량은 각각 20% 감소했으며,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높은 마진에도 불구하고 중국 업체들은 화웨이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면서 수익을 내지 못했다. 영업이익 역시 두자릿수 감소를 보였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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