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가 2일 카카오 판교아지트에서 올해 출시할 혈당관리 디지털케어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카카오 제공
카카오가 ‘당뇨관리 서비스’ 출시를 시작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카카오톡을 이용한 병원예약 서비스도 내놓을 예정이다. ‘베이비 붐’ 세대의 고령화와 100살 시대를 맞아 빠르게 성장 중인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서 카카오가 어떤 영향력을 발휘할 지 주목된다.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는 2일 경기도 성남 카카오 판교아지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기술로 사람을 건강하게’라는 목표를 달성해 국민 보건 증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헬스케어 사업 본격화를 선언한 것이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지난해 3월 카카오 자회사(지분 100% 소유)로 출범했고,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출신의 황 대표를 선임했다.
카카오헬스케어의 첫 상품은 당뇨 혈당관리 서비스 ‘프로젝트 감마’다. 감마는 휴대용 혈당측정기기와 스마트폰을 활용해 이용자 스스로 혈당을 관리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다. 혈당측정기기가 측정한 데이터를 인공지능(AI)이 분석해 건강관리를 위한 안내서를 제공한다.
황 대표는 2021년 기준 국내 당뇨 환자가 570만명, 전당뇨(발병 전 단계) 인구가 1500만명이라는 점을 예로 들며 “디지털케어를 통해 유병률을 낮추면 연간 2조~3조원에 달하는 진료비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의료·연구기관 등을 위해 의료 데이터를 공유하는 ‘프로젝트 델타’ 서비스도 시작한다. 의료기관이 보유한 임상데이터와 의무기록을 표준화해 데이터 저장소를 구축하고, 인공지능과 기계학습 등을 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게 핵심이다. 이미 이를 위해 많은 대형 병원과 협약을 맺고 파일럿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카카오톡을 이용해 병원을 예약할 수 있는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현재 개발이 마무리된 ‘원격 중환자실 시스템’을 통해 분당서울대병원을 중심으로 주변 공공병원 내 중환자실 현황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시장조사기관 지아이에이(Global Industry Analysts) 조사 결과,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2020년 1525억달러(200조원)에서 2027년에는 5088억달러(699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황희 대표는 “신속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추진해 케이(K) 의료의 세계 진출에 기여하는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옥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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