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스디에스(SDS)가 경기도 화성시 동탄지구에 고성능 컴퓨팅 전용 동탄 데이터센터를 열고 기업용 클라우드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삼성에스디에스 제공
삼성에스디에스(SDS)가 올해 초 가동을 시작한 고성능 컴퓨팅(HPC) 전용 동탄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기업용 클라우드 시장을 공략한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분석, 연구개발(R&D) 등 복잡한 연산이 필요한 기업 고객들에게 초고속·대용량 클라우드 서비스를 쉽고 빠르게 제공한다는 목표다.
삼성에스디에스는 지난 10일 경기 화성시 동탄지구에 위치한 고성능 컴퓨팅 전용 동탄 데이터센터를 언론에 공개했다. 이날 찾은 동탄 데이터센터는 지하 1층부터 5층까지 여섯 개 층으로 구성돼 있었다. 가장 먼저 1층 수변전실을 찾아 둘러봤다. 한국전력이 보낸 2만2900볼트 전기를 이곳의 메인 변압기를 통해 6600볼트로 감압한 뒤, 380볼트로 한 번 더 감압해 2∼5층 서버실들의 무정전전원장치(UPS)에 공급한다. 오보영 삼성에스디에스 프로는 “메인 변압기 바로 옆에 자체 비상 발전기를 두어, 정전 등으로 무정전전원장치(UPS) 가동이 어려워지더라도 전기를 60초 안에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엘리베이터를 타고 냉방 설비가 위치한 지하 1층으로 이동했다. 전기로 냉각수를 만들어 서버실에 찬 바람을 공급하는 냉동기가 위치해 있었다. 장비가 돌아가는 소리는 들을 수 없었다. 오 프로는 “냉각수 하면 흔히 아주 찬 물을 생각하지만 동탄 데이터센터는 22도로 비교적 수온이 높은 ‘고온 냉수’로도 서버실에 찬 바람을 공급할 수 있는 기술을 갖췄다”고 말다. 덕분에 한겨울뿐 아니라 평균 기온이 22∼23도까지 올라간 상황에서도 옥상 냉각탑에서 외기를 끌어다가 냉각수를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오 프로는 “한여름을 제외한 나머지 기간에는 전력 소모가 큰 냉동기를 돌리지 않아도 돼, 다른 데이터센터들 대비 에너지 효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서버(다수에게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성능 컴퓨터)룸이 위치한 2층으로 이동했다. 서버실을 본격적으로 둘러보기에 앞서 무정전전원장치들이 위치한 전기실을 둘러봤다. ‘E1-A’라는 이름이 붙은 전기실 바로 옆에는 ‘E1-B’라는 이름의 전기실이 하나 더 있었다. 오 프로는 “똑같은 규모의 판넬 하나를 예비로 더 두는 ‘2N’ 구조로, 한 전기실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바로 옆 전기실에서 전체 센터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기실을 지나 서버실로 이동했다. 통제 구역이라 내부에 직접 들어가는 대신 문을 열어둔 채 복도에서 설명을 들었다. 서버들이 층층이 쌓인 검은 렉(선반)들이 여러 열로 서 있는 가운데, 옆면에서 불어오는 바람 때문에 렉에 달린 가늘고 긴 검은 천들이 계속해서 흔들렸다. 오 프로는 “다른 데이터센터들이 이중마루를 시공해 하단에서 찬 바람을 공급하는 것과 달리, 동탄 데이터센터는 양쪽 벽면에서 찬 바람을 공급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에스디에스는 이밖에 동탄 데이터센터가 상암, 수원 등 데이터센터와 상호 백업이 가능한 체계를 갖춰 재해 발생시 서비스를 빠르게 복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에스디에스에 따르면 세 개 데이터센터끼리 상호 백업 체계를 갖춘 것은 이곳이 국내 첫 사례다.
삼성에스디에스는 이날 ‘클라우드. 심플리 핏’(Cloud. Simply Fit)이라는 새 브랜드 슬로건을 공개하고, 기업 맞춤형 클라우드 플랫폼(SCP), 올인원 매니지드 클라우드 서비스(MSP),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등 서비스를 통해 기업용 클라우드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화성/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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