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식 엘지유플러스(LG U+) 대표가 지난달 16일 서울 용산구 엘지유플러스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가입자 개인정보 유출과 디도스 공격으로 인한 인터넷 서비스 장애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엘지유플러스(LG U+)는 연초부터 이어진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디도스 공격에 따른 인터넷 접속 장애 사태로 피해를 입은 고객을 지원하기 위한 ‘피해지원협의체’를 구성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이 협의체는 유플러스 가입자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디도스 공격에 따른 반복적인 인터넷 접속 장애 발생 사태와 관련한 피해 사례를 분석해 피해자 유형별로 합리적인 지원 기준과 정책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난 9일 첫 회의를 연 이 협의체는 소비자 대표 단체, 학계, 법조계, 언론계, 시민단체 등 외부 전문가 6인과 엘지유플러스 임원으로 구성됐다. 외부 전문가는 김기홍 한국피씨인터넷카페협동조합 이사장, 박성범 변호사(법무법인 율촌), 송지희 교수(서울시립대 경영학부), 이은아 논설위원(매일경제), 차남수 소상공인연합회 정책홍보본부장, 한석현 서울와이엠시에이(YMCA) 시민중계실장 등이다.
첫 회의에서는 엘지유플러스가 지난달 16일부터 운영 중인 ‘피해지원센터’의 고객의 피해 접수 현황을 소개하고 보상의 원칙과 기준에 대한 토론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석현 실장은 “엘지유플러스가 고객 신뢰를 회복하고 미래 가치가 올라가는 데 초점을 맞춰 다양한 관점에서 피해 지원 방안을 고민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엘지유플러스는 지난 1월29일과 지난달 4일 다섯차례의 디도스 공격을 막지 못해 인터넷 접속 장애 사태가 발생했다. 이로 인한 피해 신고를 받은 결과 7일 기준으로 ‘피해지원센터’에 접수된 피해 사례가 2284건이었다고 밝혔다. 가입자 개인정보 유출의 경우 유플러스를 해킹했다고 주장하는 불법 판매인에게 받은 샘플을 분석한 결과 지금까지 29만건의 전·현 가입자의 정보 유출을 확인했다.
정부 차원의 조사에는 1~2달 정도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엘지유플러스를 상대로 각종 보안 사고와 관련한 ‘특별조사’를 벌이고 있고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피해 규모 조사를, 경찰은 개인정보 판매자 등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