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브레인이 인공지능(AI) 챗봇 서비스 ‘다다음(ddmm)’의 오픈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진은 다다음 실행 화면 갈무리
카카오가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챗봇 서비스 ‘다다음(ddmm)’을 공개했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챗지피티(GPT)에 맞서는 한국형 생성형 인공지능으로 성장할지 주목된다.
카카오브레인은 19일 인공지능 기반 챗봇 다다음의 시범(오픈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20일 밝혔다. 카카오톡에서 친구 추가 방식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공개 하루 만에 서비스 이용자가 1만명8천명을 넘어섰다. 이날 오후 4시를 전후해 이용자가 폭주해 서비스가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통해 구현되는 서비스라, 빠른 시간안에 이용자 수가 더 늘 것으로 보인다.
다다음은 이용자의 질문에 인공지능이 답변하는 서비스를 기반으로, 검색 결과를 활용하는 자료 조사, ‘그려줘’라는 명령어에 따라 그림을 생성하는(텍스트 투 이미지) 등의 기능을 수행한다. 채팅 창에 “카카오 올해 실적 전망 알려줘”라는 명령어를 입력하니 “모바일 게임과 디지털 광고 산업의 경기회복으로 성장을 이어갈 전망입니다. 글로벌 사업 확장과 인공지능 분야 등 신사업 확장을 진행할 예정입니다”라는 답변이 나왔다. 또 “봄 그림 그려줘”라고 하자 벚꽃이 활짝 핀 거리 그림이 생성됐다.
다만, 베타 서비스 특성상 문장의 길이가 최대 512개 토큰으로 제한된 점과 질문에 대한 답변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다소 지연되는 한계가 있다. 카카오는 “기술적 특성으로 인해 답변의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고, 일부 부적절한 표현도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브레인은 다다음 서비스를 한시적으로 무료로 제공한다.
카카오의 한국형 지피티 서비스 공개로 국내 빅테크 기업들의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서비스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달 개최한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데뷰(DEVIEW)’에서 “자체 개발한 초대규모 인공지능을 업그레이드한 하이퍼클로바엑스를 7월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챗지피티에 견줘 한국어를 6500배 더 학습한 서비스로 비영어권에 특화된 초대규모 인공지능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오픈에이아이(AI) 생성형 인공지능 지피티가 영어 기반 서비스라는 점을 감안할 때, 한국어에 특화된 인공지능 서비스가 국내 시장에선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옥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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