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이사들과 조찬간담회 하며 사의 표명 “내가 버티면 KT가 더 힘들어질 것 같다” 이사들 만류…윤 후보 사의 고수하자 23일 수용
케이티(KT) 차기 대표이사(CEO) 후보에 올랐다가 사퇴한 윤경림 케이티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 케이티 제공
케이티(KT) 이사회가 23일 윤경림 차기 대표이사(CEO) 후보의 사의를 수용하기로 했다. 이로써 윤경림 케이티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은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확정된 지 15일만에 물러나고, 케이티는 차기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원점에서 다시 추진해야 하게 됐다. 무엇보다 케이티는 차기 대표이사 후보가 세번이나 확정됐다가 백지화하는 ‘진기록’을 갖게 됐다.
케이티 관계자는 이날 “이사들이 윤경림 차기 대표이사 후보의 사의를 수용하기로 했다. 곧 공식화하고, 공시도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케이티 다른 고위관계자는 “늦어도 내일쯤에는 이사회가 열리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22일 이사들과 조찬간담회를 하는 자리에서 차기 대표이사 후보직에서 내려오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 후보는 이 자리에서 “더 이상 버티지 못할 것 같다. 내가 버티면 케이티가 더 망가질 것 같다”고 고민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들은 지금 물러나면 회사 꼴이 뭐가 되느냐며 만류했지만, 윤 후보가 사의 뜻을 접지 않자 이날 윤 후보 뜻을 수용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인선 기자 re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