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3’ 행사에서 갤럭시 S23 시리즈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갤럭시 에스(S)23 시리즈’가 출시된 지 50일 만에 국내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했다. 전 세계 주요 국가에서도 전작인 ‘에스22 시리즈’ 보다 약 1.5배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반도체 부문 실적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갤럭시 시리즈 흥행이 삼성전자 실적에 힘을 보탤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17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갤럭시 에스23 시리즈가 전작인 ‘에스22 시리즈’와 비교해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삼성전자에서 내놓은 자료를 보면,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비중이 높은 유럽의 경우 에스23 시리즈는 전작과 견줘 1.5배 더 많이 팔리고 있다. 인구수가 많은 인도에선 전작보다 1.4배, 중동은 1.5배 더 판매했다. 2월24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브라질과 멕시코 등 중남미 국가들에선 전작 대비 1.7배 높은 판매량을 보인다.
에스23 시리즈는 국내 시장에선 지난 4일 기준 100만대 판매량을 돌파했다. 전작과 비슷한 판매 속도다. 프리미엄 모델인 에스23 울트라의 인기가 많다고 회사 쪽은 밝혔다. 갤럭시 에스23울트라와 에스23플러스, 에스23의 전 세계 판매 비중은 각각 6대 2대 2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에스23 울트라의 2억 화소의 혁신적인 카메라 성능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평가했다.
삼성 입장에선 반도체 부분의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스마트폰 흥행이 중요한 상황이다. 삼성은 대형 시장인 유럽과 인구수가 많은 인도와 중동 지역에서 전작 대비 판매량이 늘고 있다는 걸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 하반기에 주력 모델인 폴더블 폰(갤럭시Z 폴드5)이 출시될 때까지 높은 판매량이 유지된다면 역대급 스마트폰 판매 기록을 경신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번 갤럭시 시리즈가 일본에서 어떤 성적을 낼지도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이달 20일 일본에서 갤럭시 에스23 시리즈를 출시한다. 일본은 ‘애플 텃밭’으로 불릴 정도로 아이폰 점유율(약 50%)이 높다. 이달 중 아프리카와 서남아 일부 국가를 마지막으로 이번 시리즈의 글로벌 출시는 완료된다.
앞서,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은 지난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전작 대비 두 자릿수 이상 판매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옥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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