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1분기부터 흑자를 내면서 2010년 창업 이래 첫 연간 흑자를 달성할 가능성도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쿠팡 제공
한국 쿠팡을 자회사로 둔 쿠팡아이엔시(inc)가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올 1분기에는 흑자 규모가 1억달러를 웃돌았다. 창사 이후 첫 연간 기준 흑자를 기록할 공산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쿠팡이 10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실적 보고서를 보면, 올 1분기 매출은 한 해 전보다 13% 늘어난 58억53만달러(약 7조7천억원), 영업이익은 1억677만달러(약 1400억원)다. 지난해 3분기 흑자 전환한 이후 3개 분기 연속 이익을 낸 것이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이런 흐름을 염두에 둘 때 쿠팡은 올해 연간 기준으로 2010년 창업 이후 첫 흑자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난해엔 쿠팡은 2억571만달러의 영업손실을 낸 바 있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직매입 뿐 아니라 오픈마켓 상품군으로도 로켓배송이 확대됨에 따라 성장 추세”라며 “우리 여정은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가격은 지속적으로 낮추는 대신, 비즈니스 마진은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 1분기 쿠팡 활성고객 수는 1901만명으로 지난해 말에 견줘 90만여명 늘었다. 1인당 고객 매출도 지난해 보다 8% 증가한 305달러(약 40만원)다. 활성 고객은 실적 집계 기간 동안 쿠팡에서 한 번이라도 물건을 구매한 이력이 있는 고객을 가리킨다.
다만
배달 플랫폼인 ‘쿠팡이츠’의 부진으로 쿠팡플레이·쿠팡이츠·해외사업·핀테크 등 신사업 부문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 줄었다. 쿠팡은 지난달부터 ‘와우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쿠팡이츠 이용 시 5∼10% 할인해주는 서비스를 도입했다며 앞으로도 ‘와우 회원’을 대상으로 쿠팡이츠 할인 혜택을 넓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쿠팡이츠에서 구매하는 와우 회원은 그렇지 않은 와우 회원보다 2배 이상 더 많이 지출한다”고 말했다.
임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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