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올트먼 오픈에이아이(OpenAI)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가 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63빌딩에서 열린 ‘케이(K) 스타트업 오픈에이아이를 만나다’ 행사에서 들머리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생성형 인공지능 ‘챗지피티’(ChatGPT) 개발사 오픈에이아이(OpenAI)의 샘 올트먼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우리나라를 방문해 “한국 기업들, 특히 딥테크 스타트업들과 협력하고 싶다”고 밝혔다.
올트먼 최고경영자는 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63빌딩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주관으로 열린 ‘케이(K) 스타트업 오픈에이아이를 만나다’ 행사에 참석해 “한국은 초기부터 챗지피티를 가장 창의적으로 사용해 온 곳이다. 인터넷 보급률도 가장 높고, 기술 퀄리티도 매우 높다. 덕분에 인공지능을 잘 활용하는 국가다. 따라서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에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올트먼 최고경영자는 특별히 오픈에이아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개발 중인 국내 기업들에 투자 의향도 내비쳤다. 그는 “오픈에이아이 창업 전 와이컴비네이터(Y Combinator, 2005년 설립된 미국 스타트업 육성·투자 회사)를 운영하며 많은 한국 기업들과 일해, 그들이 훌륭하다는 걸 알고 있다. 개인적으로 딥테크 분야에 특별히 열의를 갖고 있는 만큼,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딥테크 기업들과 대화하고 싶다. 특히 우리 플랫폼을 이용해 (서비스를) 개발하는 개발자들에게 큰 관심을 갖고 있다. 많은 기업에 투자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올트먼 최고경영자를 비롯한 오픈에이아이 임원들은 이 행사 참석 뒤 여러 인공지능 기반 국내 스타트업들과 비공개 만남을 가지며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공지능 최적화 반도체 칩 개발과 관련해 국내 기업들과의 협력 가능성도 열어뒀다. 올트먼 최고경영자는 “한국 기업들은 전 세계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소프트웨어를 갖고 있으며, 하드웨어 역량 또한 뛰어나다”며 “더 많은 기업들을 탐방해 칩 개발을 함께 하는 등 협력을 가속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케이(K) 스타트업 오픈에이아이를 만나다’ 행사에서 (왼쪽부터) 그렉 브로크먼 오픈에이아이(OpenAI) 공동창업자,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샘 올트먼 오픈에이아이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가 대담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올해 들어 챗지피티를 비롯한 인공지능 기반 서비스들이 급속도로 대중화하면서 규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는 데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올트먼 최고경영자와 함께 무대에 오른 그렉 브로크먼 오픈에이아이 공동창업자는 “기술 자체가 아닌 개별 활용 사례를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브로크먼 공동창업자는 “기술 자체를 규제 대상 삼는다면, 규제를 우회한 기술이 금방 등장해 발전할 것이다. 법률·헬스케어 등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했을 때 위험이 큰 영역들이 있다. 그런 영역들에서 기술 통합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구체적인 면면들을 보면서 규제를 따로따로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올트먼 최고경영자와 브로크먼 공동창업자는 이날 오후에는 소프트뱅크벤처스 주관 ‘오픈에이아이와의 대담’ 행사에서 조경현 뉴욕대 교수와 대담을 갖고, 이어 윤석열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다.
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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