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관희 LGU+ 최고정보보호책임자. LGU+ 제공
정보보호 투자를 게을리하다 가입자 개인정보를 유출하고 잇단 해킹 공격에 시달려온 엘지유플러스(LGU+)가 정보보호 책임자 직급을 상무에서 전무로 높이고, 경쟁사를 거친 보안 전문가를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로 영입했다. 따로 전무급으로 개인정보보호책임자(CPO) 영입도 추진 중이다.
엘지유플러스는 에스케이텔레콤(SKT) 네트워크·서비스 보안 매니저 출신의 홍관희 전 쿠팡 개인정보보호책임자를 최고정보보호책임자로 영입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업체는 홍 전무에 대해 “보안업체 이글루시큐리티 기술팀장,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선임연구원, 넥슨 정보보안실장, 삼성카드·쿠팡 최고정보보호책임자 등을 거친 사이버 보안 전문가로, 사이버 보안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정보유출 및 침해사고 대응 경험이 많다”고 설명했다.
앞서 엘지유플러스는 가입자 개인정보 유출과 잇단 해킹 공격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사이버 안전 혁신안’을 발표했다. 경쟁사 대비 턱없이 적었던(2021년 기준 연 300억원) 정보보호 투자를 연 1천억원 규모로 확대하고, 최고정보보호책임자와 개인정보보호책임자 등 보안 전문가를 영입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숭실대와 채용 연계형 계약학과(정보보호학과)를 신설해, 사이버 보안 분야에 특화된 전문인력 양성에 나서기로 했다. 외부 보안 전문가와 취약점 사전 점검 및 모의 해킹, 선진화된 보안기술 적용 및 미래 보안기술 연구·투자, 사이버 보안 혁신 활동 보고서 발간 등의 활동도 이어간다.
홍 전무는 “통신서비스 보안 강화를 넘어 엘지유플러스가 선진 사이버 보안 체계를 갖춘 ‘일등기업’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재섭 선임기자
js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