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티가 21일 오전 서울 중구 노보텔앰베서더동대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7년까지 7조원을 투자해 인공지능 기술 고도화와 서비스 상용화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케이티 제공
케이티(KT)가 인공지능(AI) 기술 고도화와 서비스 상용화 투자에 속도를 낸다. 인공지능 분야에 2027년까지 7조원을 투자하고, 인공지능 서비스 상용화를 통해 2025년까지 이 분야 연매출을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케이티는 21일 오전 서울 중구에 있는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고객센터와 물류 등에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는 사업을 통해 누적 기준으로 8천억원가량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또한 2025년까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 매출을 연 1조원 규모로 키우는 목표를 내놨다.
케이티는 이날 로봇·돌봄·교육 등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서비스들을 시연하고 사업 전략을 소개했다. 송재호 케이티 인공지능·디지털전환융합사업부문장(부사장)은 “로봇·돌봄·교육 모두 인공지능 기술로 사회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고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분야들이라고 판단해, 고객센터와 물류에 이어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해 서비스를 상용화할 분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케이티는 이르면 오는 하반기에 인공지능 기반 원격 건강관리 플랫폼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플랫폼은 개인별 건강 상태에 맞춰 식이·운동·수면·스트레스 관리 등의 개선 목표를 제공하는 ‘케어플랜’, 원격 상담과 운동·복약 알람 등을 통해 목표 달성을 돕는 ‘케어 코디네이터’, 이미지 인식 기술을 활용해 식단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에이아이 푸드태그’ 등 크게 세가지 서비스로 구성될 예정이다.
임승혁 케이티 헬스케어사업단장은 “만성질환은 발병 전 평소에 예방하고 관리하는 게 중요한데, 이를 의료진에게 모두 맡기는 건 현실적이지 않다. 혼자서는 목표 설정이나 식단 기록 등을 꾸준히 하기 어렵다”며 “인공지능 기술이 이런 장벽을 낮춰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엔 음식 1종 판별에 사진 400장이 필요했는데, 초거대 인공지능 적용으로 100장이면 충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교육 분야에선 ‘인공지능 미래교육 플랫폼’으로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를 높이고 교사들의 업무 효율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케이티는 2021년부터 서울시교육청 원격수업 지원 플랫폼 ‘뉴쌤’(NewSSEM) 개발과 운영을 맡은 데 이어, 오는 하반기에는 경기도교육청에 ‘인공지능 미래교육 플랫폼’을 적용할 예정이다. 향후 이를 다른 지역 교육청으로 확대하고, 한국교육방송(EBS)와 콘텐츠 분야에서 협력할 계획도 내놨다.
박정호 케이티 고객디지털전환 사업단장은 “학교 교육 현장에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되면, 개인별 특성에 맞는 튜터, 부족한 부분을 메꿔주고 도와주는 조교, 교과를 넘어 진로·적성까지 코칭하는 상담사 역할까지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티는 인공지능 기술 고도화, 인프라 구축, 서비스 상용화 등에 2027년까지 총 7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초거대 인공지능 활성화를 위한 원천기술 확보 및 개선에 4조원, 인공지능형 클라우드 및 데이터센터(IDC) 등 고도화에 2조원, 로봇·교육·돌봄 등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 발굴 및 고도화에 1조원을 각각 투자한다는 구상이다.
송재호 부문장은 “그동안 통신분야에서 쌓은 경험과 역량, 인프라를 인공지능 분야에 그대로 적용해, 고객 중심 인공지능 서비스 제공자로 자리매김하겠다. 케이티뿐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 인공지능 산업 경쟁력 수준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정인선 기자
re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