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이 주업인 엘지유플러스(LGU+)가 커넥티드카, 전기차 충전 등 모빌리티 분야를 중심으로 사물인터넷(IoT)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내세웠다. 산업 환경 변화에 따라 연관 산업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모양새다.
엘지유플러스는 8일 ‘2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커넥티드카용 무선통신 회선 가입자가 크게 늘면서 사물인터넷 서비스 성장을 견인했다”면서 “내년에는 사물인터넷 분야 국내 점유율 1위를 차지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사물인터넷용 무선 회선 가입자는 지난해 2분기 511만명에서 올해 2분기 711만2천명으로 39.2% 늘었다.
여명희 엘지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전무)는 “올해 초부터 현대차그룹과 제휴를 확대해 제네시스를 비롯한 전 차종에 무선통신 회선을 독점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2분기 사물인터넷 사업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며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통신3사 무선 가입자 점유율에도 변화가 있을 걸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국내 개인 이동통신 시장은 포화상태여서 신규 가입자를 늘리기 어려운데 차량용 이동통신 회선 수요를 발굴해 새로운 돌파구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엘지유플러스는 앞서 밝힌 전기차 충전 사업 진출에도 속도를 낸다. 권용현 엘지유플러스 최고전략책임자는 “전국 공동주택 등에 완속 충전 인프라를 우선 구축한 뒤 급속 충전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할 것”이라며, “앞으로 3년 안에 국내 전기차 충전 시장 상위 3위권 안에 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엘지유플러스의 모빌리티 강화 전략은 다른 이동통신사들과 대비된다. 에스케이텔레콤(SKT)은 ‘인공지능 기업’으로 전환을 목표 삼아 자체 인공지능 언어모델과 챗봇 서비스 등에, 케이티(KT)는 인공지능 콜센터(AICC), 디지털 전환(DX) 등을 새 먹거리로 눈여겨 보고 있다.
이날까지 발표된 이동통신 3사의 2분기 영업실적(연결기준)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모두 늘었다. 에스케이텔레콤(SKT)과 케이티(KT), 엘지유플러스의 영업이익(연결 기준)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0.8%, 25.5%, 16.0% 늘어난 4500억원, 5761억원, 2880억원이다.
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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