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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서촌 브런치’ 검색 시대는 간다…네이버, 한국어 아는 AI 공개

등록 2023-08-24 17:39수정 2023-08-24 20:20

초거대 인공지능 ‘하이퍼클로바X’ 첫선
출처 검색 통해 ‘환각’ 작용 72% 감소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24일 자체개발한 대규모 언어 모델 하이퍼클로바엑스를 공개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24일 자체개발한 대규모 언어 모델 하이퍼클로바엑스를 공개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인터넷 네이버 녹색창에 ‘분당구 맛집’을 치며 열쇳말(키워드)로 검색하던 시대가 가고, “주말에 분당에서 브런치하기 좋은 테라스가 있는 식당 찾아줘”라고 묻는 시대가 온다. 국내 최대 검색 포털이자 빅테크인 네이버가 24일 자체개발한 인공지능 기반 기술과 그를 통해 뻗어나갈 인공지능 서비스의 모습을 공개했다. 한국어를 깊이 이해하고 답변을 만드는 인공지능을 통해 ‘한국형 인공지능 생태계’를 이끈다는 포부다.

네이버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한 호텔에서 ‘팀 네이버 콘퍼런스 단 23’ 행사를 열고, 한국형 생성 인공지능 ‘클로바엑스(X)’와 거대언어모델 ‘하이퍼클로바엑스(X)’를 공개했다. 하이퍼클로바엑스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클로바엑스’는 챗지피티(ChatGPT)처럼 질문에 답변을 내놓는 방식의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다. 지난해 11월 미국 오픈에이아이(AI)가 인간의 질문에 곧바로 답변을 생성해내는 챗지피티를 대중에 공개한 뒤 전세계적으로 불어닥친 ‘생성 인공지능’ 열풍 속에 네이버가 본격적으로 뛰어든 셈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행사 기조연설에서 “생성형 인공지능 시대에 네이버는 어떤 경쟁력이 있냐는 질문에 답을 갖고 이 자리에 섰다”며 “지난 5년 동안에만 1조원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해 대규모 언어 모델 하이퍼클로바엑스 개발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 한국말 잘 아는 국산 인공지능

하이퍼클로바엑스(X)는 네이버가 지난 2021년 개발했던 매개변수 2040억개 규모의 거대 언어 모델 ‘하이퍼클로바’를 발전시켰다. 앞으로 네이버 인공지능 서비스의 기반이 될 기술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매개변수(파라미터)는 인공지능이 사람의 말(자연어)을 이해하고 답할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변수를 뜻하는 말로 인공지능 모델의 능력을 보이는 용어로 쓰인다.

다만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엑스의 매개변수를 ‘초대규모’라고 밝혔을 뿐 정확한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에이아이(AI) 기술 총괄은 “하이퍼클로바엑스는 네이버 플랫폼에서 매일 갱신되는 고품질 한국어 데이터를 대량으로 학습해 내부적으로 오픈에이아이의 지피티3.5(GPT-3.5)와 경쟁을 시켜봐도 75% 정도의 승률을 보인다”고 말했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에이아이(AI) 기술 총괄. 네이버 제공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에이아이(AI) 기술 총괄. 네이버 제공

■ 뉴스 등 출처 확인해 오류 줄여

네이버는 클로바엑스가 생성 인공지능의 대표적인 한계로 지적되는 이른바 ‘환각 문제’를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세종대왕이 맥북을 던진 사건’을 실제 있었던 일인양 지어내는 ‘환각 현상’이 생성 인공지능의 대표적인 한계로 지적됐다. 챗지피티와 같은 대화형 생성 인공지능은 팩트체크 기능이 없어, 데이터가 불명확해도 질문과 연계한 답변을 생성하는 게 한계로 꼽힌다.

네이버는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뉴스, 블로그, 지식백과 등의 데이터에서 답변의 이유와 출처를 찾는 방식으로 ‘클로바엑스’를 설계해 환각 현상을 72% 줄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이날 오후 4시부터 클로바엑스의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당분간은 사용 인원을 제한한다. 클로바엑스는 창작, 요약, 추론, 번역, 코딩 등이 가능하다. “입사 면접 연습을 할 수 있게 면접관이 되어줄래?”와 같은 요구를 받고 질문을 계속 던지는 대화도 가능하다.

네이버는 클로바엑스가 네이버 안팎의 다양한 서비스에 쉽게 적용할 수 있는 것을 장점으로 꼽았다. 네이버쇼핑·여행과의 연계를 통해 상품이나 장소를 추천한 뒤 구매, 예약 등의 외부 서비스를 자연스럽게 호출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24일 네이버가 공개한 인공지능 검색 서비스 ‘큐:’의 시연 화면.
24일 네이버가 공개한 인공지능 검색 서비스 ‘큐:’의 시연 화면.

■ 복잡한 요구에도 대응하는 검색 경험 ‘큐:’

네이버는 다음달부터 하이퍼클로바엑스 기반의 새로운 검색 서비스 ‘큐(CUE):’의 베타 서비스도 시작할 예정이다. ‘큐:’는 복잡하고 긴 질문을 이해하고 검색 결과를 내놓는다. 네이버가 ‘큐:’를 주요한 검색결과로 배치한다면, 검색 광고 시장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최수연 대표는 “‘큐:’는 네이버의 쇼핑, 지역(로컬), 페이 등 버티컬 서비스들과 깊숙하게 연결될 것”이라며 “네이버 안의 판매자와 창작자, 파트너사가 비즈니스를 더욱 확장할 수 있도록 강력한 기술과 서비스로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네이버는 글쓰기 도구 ‘클로바 포 라이팅(for Writing)’과 생성형 인공지능 기반 광고 상품인 ‘클로바 포 애드(for AD) 등 하이퍼클로바엑스 기반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챗지피티 등 기존의 생성형 인공지능 서비스가 잘못된 답변을 내놔 ‘환각 현상’의 대표 사례로 거론되는 “세종대왕 맥북 던진 사건”을 24일 공개된 네이버 클로바X에 묻자 제대로된 답변이 생성됐다.
챗지피티 등 기존의 생성형 인공지능 서비스가 잘못된 답변을 내놔 ‘환각 현상’의 대표 사례로 거론되는 “세종대왕 맥북 던진 사건”을 24일 공개된 네이버 클로바X에 묻자 제대로된 답변이 생성됐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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