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아이폰 14’ 시리즈가 미국 캘리포니아 애플 본사에 전시되어 있다. AP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경쟁에서 애플에게 완전히 밀렸다.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아이폰14 모델이 1~3위를 휩쓴 반면 삼성 제품 중에선 중저가 모델인 갤럭시에이(A)14 모델만 5위권 안에 들었다.
28일(현지시간) 시장조사기관 옴디아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스마트폰 출하량을 조사한 결과, 애플의 아이폰14프로맥스가 총 2650만대가 출하돼 1위에 올랐다. 아이폰14프로맥스는 지난해 9월 출시된 아이폰14 시리즈 중 가장 고급 모델로 국내 출고가는 175만원(128GB 기준)부터 시작한다.
함께 출시된 아이폰14프로와 아이폰14 기본 모델은 각각 출하량 2, 3위를 차지했다. 출고가가 155만원(128GB)부터 시작하는 아이폰14프로는 2100만대, 125만원(128GB)인 아이폰14 기본 모델은 1650만대가 출하됐다. 4위는 아이폰13 기본모델(109만원.128GB)이었다. 2021년 하반기 출시돼 1년 반이 지났지만 1550만대가 출하됐다.
삼성전자 갤럭시는 아이폰에 밀려 5위권 밖에 자리했다. 그중에서 가장 많이 출하된 모델은 20만원대 보급형 스마트폰인 갤럭시에이14 모델이었다. 국내에서 잘 판매되지 않는 모델이지만 인도를 비롯해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많이 판매됐다. 총 출하량은 1240만대다.
갤럭시에스(S)23울트라 모델은 960만대가 출하돼 6위에 올라 체면치레를 했다. 올해 초 출시된 최고급 모델로 국내 출고가는 159만9400원(256GB)에 달했다. 이어서 갤럭시에이14 5지(G)는 900만대, 갤럭시에이54 5지는 880만대, 갤럭시에이34 5지가 710만대가 각각 출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 20~60만원 대 보급형 모델이다.
옴디아는 “소비자들의 구매 선호도가 중저가 모델에서 최고급 모델로 변화하고 있다. 올해에도 프리미엄 신제품인 아이폰 프로와 맥스 모델의 출하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업계에선 전세계 경기 둔화로 스마트폰 수요가 감소한 상황에도 600달러 이상 프리미엄폰 판매는 증가하는 추세에 주목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조사 결과, 지난해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12% 감소한 12억4천만대인 반면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하량은 1% 증가한 2억5천만대였다. 프리미엄폰 브랜드별 판매 비중은 애플이 75%로 압도적 1위였고, 삼성전자 16%, 화웨이 3%, 샤오미 1%였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폰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하반기 출시한 폴더블폰인 갤럭시제트(Z) 플립5·폴드5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은 폴더블폰 시장 성장세를 반영해 새 폴더블폰 시리즈 판매 목표치를 약 1200만대로 잡았다. 다만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폴더블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중반대에 그친다.
옥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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