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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데이터 세분화, 앱 선불 충전…‘진짜 3만원’ 5G 요금제 나왔다

등록 2023-10-05 09:30수정 2023-10-05 11:49

LGU+, 앱으로 이용·선불형 새 5G 요금제 ‘너겟’ 출시
데이터 2GB 간격으로 세분화…1GB짜리 월 3만원
엘지유플러스(LGU+)가 5일 기본 제공 데이터 1GB부터 2GB 간격으로 세분화하고 월 정액요금 분포를 3만원짜리까지 넓힌 새 5세대(5G) 이동통신 요금제를 내놨다. 앱을 통해 이용하고, 자급제 단말기를 쓰며, 선불형이다. 엘지유플러스 제공
엘지유플러스(LGU+)가 5일 기본 제공 데이터 1GB부터 2GB 간격으로 세분화하고 월 정액요금 분포를 3만원짜리까지 넓힌 새 5세대(5G) 이동통신 요금제를 내놨다. 앱을 통해 이용하고, 자급제 단말기를 쓰며, 선불형이다. 엘지유플러스 제공

정치권과 소비자단체를 중심으로 가계통신비 부담 완화를 위해서는 가입자들의 데이터 이용량 분포도에 맞춰 요금제를 더 세분화하고 월 정액요금 분포를 3만원 이하까지 넓히는 쪽으로 5세대(5G) 이동통신 요금제 구조를 개편해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지는 가운데, 3위 이동통신사 엘지유플러스(LGU+)가 이런 요구를 수용한 온라인 요금제를 내놨다. 에스케이텔레콤(SKT)과 케이티(KT) 등 경쟁 사업자들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기존 요금제 구조는 그대로 두고 온라인 요금제만 손대 가계통신비 부담 완화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들어, 내년 총선을 앞두고 가계통신비 완화 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예상해 선수를 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엘지유플러스는 5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어, 온라인 전용 새 5세대 이동통신 요금제 ‘너겟(Nerget)’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데이터 기본 제공량을 최저 1GB부터 무제한까지 2GB 단위로 간격으로 세분화하고, 기본 제공 데이터 소진 시 제한 속도도 고를 수 있게 하며, 정치권과 소비자단체 쪽 요구대로 5세대 이동통신 월 정액요금을 3만원 이하까지 낮췄고, 사용량만큼만 요금을 내는, 신개념 요금제”라고 설명했다. “너겟이란 요금제 이름도, 나만의 것을 꿈꾸는 수많은 ‘너(Ner)’들이 초개인화된 혜택을 받을(Get)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 온라인 전용 요금제가 누리집(웹)을 통해 가입하던 것과 달리, 너겟 요금제는 모바일 앱을 통해 이용하고, 요금을 미리 충전해놓고 이용하는 선불형이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너겟 앱을 내려받은 뒤, 앱을 통해 요금제 가입 신청을 하고, 가입자 본인 확인 칩(유심·이심)을 받아 스마트폰에 꽂으면 된다. 경쟁사업자 가입자들도 앱을 설치한 뒤 가입 신청을 하면, 자동으로 엘지유플러스 너겟 요금제 가입자로 전환된다. 자급제 단말기 전용이고, 요금은 앱 안에 등록해둔 신용카드를 통해 선결제한다.

너겟은 5세대 이동통신 요금제 16종으로 구성돼 있다. 음성통화 무제한에 더해, 기본 제공 데이터양을 1GB부터 2GB 간격으로 나누고, 일부 요금제에 한해 기본 제공 데이터 소진 뒤 이뤄지는 제한 속도를 400bps와 1Mbps 가운데 고를 수 있게 하는 방식으로 소비자 선택 폭을 16가지로 넓혔다. 1GB짜리 요금제의 월 정액요금은 3만원이고, 2GB가 추가될 때마다 1천원이 추가된다.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는 월 5만9천원이다. 엘지유플러스는 “데이터 미사용량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데이터를 쓴 만큼만 요금을 내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가족·지인간 결합 할인을 제공하는 ‘파티페이’, 데이터·부가통화를 추가 구매할 수 있는 ‘토핑(Topping)’도 내놨다. 파티페이는 너겟 요금제에 가입한 고객(파티원)끼리 결합 시 1인당 최대 1만4천원의 요금할인을 받을 수 있게 한다. 최대 4회선까지 결합할 수 있고, 선납 요금에 따라 3만원대는 2천원, 4만원대는 3천원 할인된다. 무제한 요금제는 결합 회선 수에 따라 3500원(2회선)부터 최대 1만4천원(4회선)까지 할인해준다.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끼리 결합하면, 월 정액요금이 4만5천원으로 낮아진다.

토핑은 데이터를 시간·용량 단위로 구매해 쓸 수 있게 한다. 특정 시간 동안 속도·용량 제한 없이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타임 부스터’, 테더링 전용 데이터를 충전할 수 있는 ‘테더링 부스터’, 영상통화와 부가통화를 추가로 이용할 수 있는 ‘영상·부가통화 부스터’ 등 3가지로 구성됐다. 예를 들어, 데이터를 모두 소진했는데 오티티(OTT) 신작 영화를 보고 싶거나 공공장소에서 테더링 데이터가 필요한 경우, 필요한 만큼의 데이터를 요금제 변경 없이 간편하게 구매해 쓸 수 있다.

선불형이고 자급제 단말기를 사용해, 약정기간이 없고, 따라서 언제든지 위약금 없이 해지할 수 있다. 해지 시 선불한 요금은 날짜 기준으로 계산해 돌려준다. 대신 단말기 지원금, 유무선 결합 할인, 기존 이동통신과 결합할인, 장기 이용 할인, 선택약정 할인 등은 없다. 엘지유플러스는 “너겟 요금제는 내년 3월까지 한시적으로 판매한다. 소비자 반응이 좋으면 보완 과정을 거쳐 정식 상품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현주 엘지유플러스 인피니스타센터장(전무)은 “기존 온라인 전용 요금제의 최저 데이터 기본 제공량은 8GB로, 데이터를 이보다 적게 쓰는 가입자들이 선택 가능한 요금제가 마땅치 않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기본 제공 데이터량 50%, 80%, 100% 소진 때마다 문자로 알려주고, 별도로 10일째와 20일째마다 데이터 소진 비율을 안내해, 남은 데이터량을 관리하며 쓸 수 있게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11월 데이터 혜택을 강화한 청년(19~29살) 전용 너겟 요금제를 출시 계획도 내놨다.

업계에선 앱을 통해 간편하게 가입 신청과 요금 납부를 할 수 있고, 선불형 요금제를 리모델링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주려고 시도한 점이 주목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다수 가입자들이 이용하는 기존 요금제 구조를 건드리지 않아 실제 가계통신비 부담 완화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름을 밝히길 꺼린 한 통신사 관계자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을 중심으로 이동통신 요금인하 요구가 거세질 것을 예상해 선수를 친 것 같은 느낌도 있다. 에스케이텔레콤과 케이티도 뒤따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재섭 선임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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